[인터뷰] '미운우리새끼'PD "시청률 1위 깜짝…보여줄 것 너무 많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7-21 09:26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미운우리새끼', SBS 파일럿의 '백조'였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SBS 새 파일럿 프로그램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우리새끼'가 7.3%(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첫 방송부터 수요일 저녁 예능의 최강자인 MBC '라디오스타'(6.7%)를 누르고 단숨에 1위 자리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미운우리새끼'를 연출한 곽승영 PD는 21일 스포츠조선에 "다들 너무 즐겁게 촬영했고, 일단 한 번 보면 재미있어 하실거라는 자신감은 있었는데, 수요일 밤 워낙 경쟁이 세서 큰 기대는 안 했다"라며 "더욱이 파일럿이라서 많이 알려지지도 않아 걱정했는데, 예상 보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정말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미운우리새끼'는 다 큰 아들을 둔 엄마들이 세월을 뛰어넘어 쓰는 육아일기를 담은 프로그램. 이날 방송에서는 친구들은 알지만 정작 엄마는 몰랐던 김건모, 김제동, 허지웅의 리얼한 일상이 공개됐다. 어른이 된 아들이 평소 어떻게 지내는지 눈으로 확인한 엄마들은 생각지 못한 아들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모바일 게임을 하며 모닝소주를 마시는 김건모, 오후 늦게 첫 끼를 먹으면서 홀로 싱크대 혼밥을 하는 김제동, 집안 청소에 열을 올리는 허지웅까지 방송을 통해 처음 공개된 이들의 모습은 엄마들은 물론 시청자의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곽PD는 "김건모, 김제동, 허지웅 모두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없고, 각기 30~50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라며 "세 사람이 모두 딱 봤을 때 '너무 화려하다' 이런 느낌은 없고. 하나씩은 결핍이 있지 않나. 리얼리티라고 해도 100% 다 내려 놓지 못하고 꾸미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분들은 절대 그런 거 없이 다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판단이 있었다"라고 출연진 섭외 배경도 전했다.


특히 첫 회에서는 김건모와 김제동이 각각 지인의 소개로 이성과 만남을 갖는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모았다. 이를 지켜보며 긴장감을 숨기지 못하는 어머니들의 모습도 관전 포인트였다. 첫 회 아이템을 소개팅으로 선정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는 시청자 반응이다.

곽 PD는 이에대해 "엄마들하고 인터뷰를 해보니까 다들 아들이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현재 아들한테 바라고 가장 궁금해 하는 모습이 '여자들 앞에서 어떨까'였다. 엄마들의 버킷리스트 1위를 아이템으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머니들의 경우 섭외가 어렵지 않았는지 물으니 "아들하고 같이 한다는 부분 때문에 마음을 먹으신 것 같다. '이것도 아들 잘 되라고 하는 일'이라며 수락해 주셨다. 또 방송 핑계로 아들들과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지 않겠냐는 마음도 있으신 것 같다"라고 답했다. 또 "'미운우리새끼'는 어머니들의 매력이 얼마나 전달되고 공감을 얻느냐가 중요한 포인트다. 그게 통하면 꾸준히 갈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오래 못 간다고 생각하고 승부처를 걸었다"라고 덧붙였다.


MC 신동엽과 한혜진도 프로그램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신동엽의 경우 출연진들과 평소 친분이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큰 몫을 했다고 한다. 허지웅의 어머니는 아들과 친분이 있는 신동엽이 MC를 맡았다는 제작진 말에 출연을 결심했을 정도로 신뢰가 높았다.

곽PD는 "신동엽은 이미 스케줄이 바빠서 신규 프로그램은 가급적 안 하고 있다더라. 그래서 한 번 얼굴이나 보자고 만났는데, 콘셉트와 출연진 얘기를 듣더니 '정말 재미있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서 현장에서 바로 날짜를 조율했다"라고 MC 발탁 배경을 전했다.

또 한혜진에 대해서는 "실제로 육아일기를 쓰고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라며 "엄마 마음은 다 똑같은 거 같더라. 녹화하면서도 느낀건데, 한혜진이 진행에 큰 힘이 된 거 같다. 엄마들에게서도 편하게 이야기를 끄집어내 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아직 방송을 앞둔 SBS 파일럿이 많지만 '미운우리새끼'는 첫 회부터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으면서 파일럿 예능 열전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제작진은 아직 다 보여주지 못한 내용도 많고, 더 보여주고 싶은 내용도 많다.

"방송이 1회 분량이라 다 못 담은 내용이 너무 많다. 겨우 개론만 보여준 것. 제일 걱정한 게 사람의 일상을 보여주는 게 지속 가능한 것인가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엄마들도 아들에 대해 다 모르는 게 많다. 아들이 하는 일도 방송으로 본 것 밖에 없으니까, 하나하나 쪼개서 하면 아이템은 많더라. 보여줄 것이 너무 많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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