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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부산행' : 스포와의 전쟁 (feat.뭣이 중헌지도 모름서)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7-20 11:3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재난 액션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이 개봉 첫날부터 스포일러의 벽에 부딪혔다.

'부산행'은 개봉 전 진행한 유료 시사회로 무려 누적관객수 56만5618명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개봉날인 오늘(20일) 예매율 80%, 예매관객수 32만9598명을 기록한 상태. 이로써 첫날 100만 돌파는 기정사실로 됐다. 잘 만들어진 한국형 좀비물인 '부산행'의 입소문이 터진 것. 흥행은 떼어 놓은 당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의외의 곳에서 터졌다. 관객의 입소문이 잘못된 방향으로 쓰이고 있다. 유료 시사회로 영화를 본 관객들이 결말을 포함한 각종 스포일러를 SNS 및 커뮤니티에 공개한 것. '부산행'을 기대하고 있는 예비 관객들은 스포일러 테러로 재미가 반감됐다는 볼멘소리를 내뱉고 있다.

예비 관객의 불만 사항을 접수한 '부산행'의 투자·배급사 NEW의 한 관계자는 20일 오전 스포츠조선을 통해 "스포일러가 담긴 온라인 게시물이 있으면 신고 조치를 하고 있고 기사의 댓글에 달린 스포일러도 신고를 하는 중이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물론 '부산행'은 스포일러 테러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그럼에도 조심해야 하고 불안한 부분이기도 하다. 앞서 '곡성'(나홍진 감독) 같은 경우는 스포일러가 반전의 축을 담당해 곤욕을 치른 바 있는데 우리 영화는 그 정도는 아니다. 사실 열차 안의 흐름이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영화다"고 답했다.

충무로에서 스포일러 전쟁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특히 반전이 큰 영화일수록 스포일러들의 짓궂음은 심해진다. 이를 막기 위해 제작진은 온갖 인력을 동원해 신고 조치를 하고 있지만 효과를 봤다고 하기엔 너무 미미한 조치다. 온라인에 퍼지는 속도도 빠르고 양도 방대하기 때문. 마지막 보루로 제보자들의 제보를 받고 신고를 이어가지만 이 역시 모든 스포일러를 뿌리 뽑기엔 역부족이다.

스포일러는 어떤 영화든지 관객의 재미를 위해 끝까지 지켜줘야 할 예의다. 이미 영화를 본 관객일지라도 영화를 기다리고 있는 예비 관객을 위해서라도 스포일러를 침묵해줘야 한다. 그리고 훗날 극장에서 영화가 내릴 때 '정말 좋은 영화였다' '거기에서 그 배우 연기가 좋았어' 등 안줏거리 삼아 곱씹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편,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올해 5월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을 받은 바 있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이 가세했고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로 개성 강한 연출력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늘(2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부산행'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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