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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소설 독자들이 '인생 소설'이라고 입을 모아 극찬한 '아나하라트: 공주와 구세주' Ⅰ부가 출간돼 화제다.
'아나하라트'는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이다. 절대악의 존재에게 짓밟히고 우롱당하며 피 흘리는 낯선 세계의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가 살고 있는 잔혹한 현실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세상을 구할 방법을 치열하게 궁리할수록 '차라리 이 세상이 망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좌절감에 여러 번 빠질 뻔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거듭되는 혼란 끝에서 김영지 작가는 파멸이 아닌 구원의 결말을 끄집어 희망의 이야기를 구상했다.
이 작품 속에는 여러 세계가 존재한다. 우리의 현실과 비슷한 세계에서 평범한 여고생으로 살아가던 주인공은 어느 날 낯선 남자 알타쉬헤트에 의해 다른 세계인 아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그것도 검은 힘에 사로잡혀 고통받는 세상을 구원해야 하는 공주이자 구세주의 신분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하던 주인공은 아본의 끔찍한 상황을 목격하고 가슴 아파하면서 점차 공주로서의 면모를 갖춰 간다.
Ⅰ부 '공주'에 해당하는 1, 2권에는 낯선 세계에 발을 내디딘 철부지 공주가 악의 땅 아본에서도 마음을 지키며 살아 내는 조력자들을 만나고, 점차 세상에 대한 사랑과 구원의 열망을 느끼며 자신의 본래 존재를 깨달아 가는 내용이 담겼다. 열여덟 살의 어린 공주가 과연 이 처참한 세상을 구해 낼 수 있을까?
우리가 사는 이 세계의 현실은 아본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이 현실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악한 세상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연약한 존재들을 찾아다니며 함께 울며 손을 내미는 리브나 키브사 공주처럼, 세상을 구하는 평범한 진리에 기어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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