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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어.우.비'. 어차피 우승은 비와이였다.
'쇼미'를 통해 탄탄한 팬덤을 형성한 비와이는 생방송 문자 투표 심사에서 오히려 빛을 발했다. 1라운드 문자투표 결과는 570만원으로 씨잼 240만원, 슈퍼비 190만원을 압도했다. 현장 투표도 넘사벽. 현장투표 합산 결과 1천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으로 일찌감치 1위로 통과했다. 1라운드 탈락자는 슈퍼비. 슈퍼비는 현장을 찾은 부모님에게 한 말씀 해달라는 사회자의 말에 "사랑한다"고 말하다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2라운드 최종 파이널 공연에서 맞붙은 씨잼과 비와이는 각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랩에 담았다. 씨잼은 본인 류성민의 이야기를, 비와이는 자화상을 그리듯 '뮤지컬' 곡의 긴 가사를 한 치의 실수도 없이 소화해냈다. 비와이는 마지막 무대를 끝마친 뒤 "어린 시절부터 같이 꿈을 키워온 씨잼과 파이널 무대에 오른 것이 가장 기쁘다"며 라이벌로 만난 절친에 대한 반가움을 먼저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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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이는 "너무 행복하고 뽀뽀를 해준 씨잼 고마워"라며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파이널 공연 첫 무대는 도끼X더 콰이엇X슈퍼비가 '공중도덕 part 2'를 불렀다. 슈퍼비는 프로듀서 도끼와 더 콰이엇에 대한 고마움과 쇼미를 임하며 느낀 마음을 가사에 녹여 현란한 랩을 펼쳤다. 두 번째는 자이언티X쿠시X씨잼이 무대에 올라 'MM'을 불렀다. 은색 의상을 입고 등장한 그는 강렬한 불꽃 무대와 함께 탄탄한 래핑으로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씨잼은 랩에 충만한 자신감을 담은 가사를 녹여냈다.
세 번째는 쌈디X그레이X비와이의 무대. 랩실력에 더해 숨겨둔 음악성을 보여주겠다며 독특한 엇박자의 '쌈박자' 랩을 선보였다. '미스터 송대관'을 넣은 가사는 코믹하기까지 했다. 비와이의 무대는 깔끔하고 랩은 스피디했다. 다소 코믹하면서도 강렬한 무대가 끝나자 객석은 자동적으로 "비와이"를 연호했다.
비와이는 "저의 속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서 쓴 곡"이라며 모교인 인하부고를 찾았다.
비와이는 당시에 학교에서 가사 쓰고 하교하면 씨잼과 만나서 랩하고 또 가사쓰고 했던 일상을 전하면서 10여개의 빼곡한 노트를 공개했다. 비와이는 "좋은 음원 성적과 무대 성적을 거뒀지만 역대급 노력형 래퍼"라며 스스로를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파이널에 라이벌로 붙은 비와이와 씨잼은 어린 시절부터 절친 사이. 서로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서로의 마음까지 다 읽을 줄 아는 사이. 절친들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우정을 다졌다. 어느새 자존심 싸움이 되어 버렸지만, 누구보다 격하게 안으며 우승과 준우승을 축하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쇼미더머니5' 후속으로 방송될 '언프리티랩스타3' 여성 래퍼들이 직접 등장, 화려한 무대를 꾸며 환호를 받았다. '언프리티랩스타3'는 29일 밤 11시 첫방송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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