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박 3일, 짧고 굵었던 리암 니슨의 세 번째 내한이 지나갔다. 그런데 이번 내한에서는 리암 니슨이 한 스태프의 행동에 발끈, 호통을 쳤다고. 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1950년 9월 15일 국제연합(UN)군이 맥아더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하여 6·25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군사작전 인천상륙작전을 그린 전쟁 액션 영화 '인천상륙작전'(이재한 감독, 태원엔터테인먼트 제작)이 오는 27일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다. '인천상륙작전'은 리암 니슨의 첫 한국영화 진출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인천상륙작전의 선봉에 선 국제연합군 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리암 니슨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해 3주간 '인천상륙작전' 촬영을 진행했고 국내 홍보도 적극적으로 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신작 촬영에 들어가 홍보 시간을 여유롭게 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에 리암 니슨은 아쉬운 대로 '인천상륙작전' 개봉을 앞둔 지난 12일 한국을 재방문, 13일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행사를 치르며 영화를 알렸다. 12일 오후 입국해 14일 영국 런던으로 떠난 리암 니슨의 2박 3일 내한은 온통 '인천상륙작전' 스케줄이었다. 한국의 관광지를 돌아보거나 맛집 투어는 생각도 못 할 살인적인 스케줄이었다. 그러나 리암 니슨은 달랐다. 올해 64세인 그는 쉴 틈없는 스케줄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진정한 '개념 친한(親韓) 스타'로 등극했다.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가진 '인천상륙작전'의 제작자 정태원 대표는 "이번 내한에서 보여준 리암 니슨의 에티튜드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인천상륙작전'을 위해 온전히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쏟은 그의 모습에 감동했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 "리암 니슨은 12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곧바로 회의에 들어갔다. '인천상륙작전' 스태프들과 어떤 방식, 어떤 형식으로 홍보에 나설지 상의하고 또 상의했다. 스스로도 '인천상륙작전'의 흥행 여부에 대해 관심이 많고 애정을 갖고 있고 13일 있었던 기자회견에서도 최대한 성실하게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한국에 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맥아더 장군의 자료를 공부했고 그날 회의가 끝난 뒤에도 공부해야 한다며 황급히 호텔 룸으로 돌아갔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이렇게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스타는 처음이었다"고 감탄했다.
제작자로서 리암 니슨에 대해 결정적으로 감동한 사연이 하나 있다는 정 대표. 그는 "리암 니슨은 이번 내한 때 자신의 스태프로 경호원 1명, PR 직원 1명, 메이크업·헤어 아티스트 1명, 에이전시 직원 1명을 대동하고 왔다. 수십명의 스태프를 대동하는 다른 스타와 달리 단 4명의 스태프만 대동하고 한국을 방문했다. 스스로 짐을 나르는 모습도 놀랐다. 그가 도착한 후 에이전시 직원과 PR 직원은 한국 스태프들에게 리암 니슨의 스케줄을 상의했는데 굉장히 까다롭고 복잡했다. 인터뷰 리스트도 전부 체크했고 몇몇 매체는 인터뷰를 거부하기도 했다. 특히 '리암 니슨에게 최소 4시간의 휴식시간을 달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배우의 컨디션을 체크해야 하는 에이전시의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었지만 국내 홍보를 생각해야 하는 우리 처지를 따졌을 때 초조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때 리암 니슨이 소식을 듣고 에이전시와 PR 담당자에게 호통을 쳤다. 그는 '나는 한국에 놀러 온 게 아니야, 나는 지금 일을 하고 있는 중이야.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해야 해'라고 꾸짖었다고 한다. 그 뒤로 모든 인터뷰를 수락했고 단 한 번의 불평 없이 모든 스케줄을 소화했다"고 고백했다.
'인천상륙작전'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해준 리암 니슨이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는 정 대표. 그는 이번 내한 당시 가진 레드카펫에 대한 리암 니슨의 반응도 전했다. 정 대표는 "리암 니슨이 이번 레드카펫 행사가 인상적이었다고 하더라. 자신을 잘 모를 것 같은 젊은 팬들이 뜨겁게 반겨주고 환호해준 모습을 보고 놀랐다. 단지 할리우드 스타에 대한 형식적인 열광이 아닌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마음이 전달돼 뭉클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피곤함을 모두 씻을 정도로 힘이 됐다는 말도 했다.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담뿍 갖고 영국으로 떠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상륙작전'은 리암 니슨, 이정재, 이범수, 진세연, 정준호 등이 가세했고 '포화 속으로' '제3의 사랑'을 연출한 이재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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