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정유미 "110억 '부산행', 돈 쓸 곳 제대로 쓴 완벽한 상업영화"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7-14 06:4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유미가 "'부산행'은 돈 쓸 줄 아는 곳에 돈을 제대로 쓴 명작"이라고 극찬했다.

재난 액션 영화 '부산행'(연상호 감독, 영화사 레드피터 제작)에서 만삭의 몸에도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여자 성경을 연기한 정유미. 그는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부산행'에 얽힌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부산행'에서 성경은 남편 상화(마동석)와 함께 부산행 열차에 탑승한 임산부다. 예상치 못한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대한민국을 덮치게 되고 아수라장이 된 기차 안에서도 이성적인 판단으로 주변을 챙기는 원더우먼 같은 여자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09) '옥희의 영화'(10) '다른나라에서'(12) '우리 선희'(13)까지 총 4편의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함께하며 독보적인 연기 행보를 보여온 '홍상수의 페르소나' 정유미. 독립영화부터 상업영화까지 장르 불문, 배역 불문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키워온 그가 이번 '부산행'으로 또 한번 레전드 열연을 펼친다.

특히 '부산행'에서 정유미는 아내 성경을 위해 필사적으로 고군분투 하는 남편 상화 역의 마동석과 환상의 케미스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날 인터뷰에서 정유미는 순 제작비 80억, 총 제작비 115억이 든 '부산행'에 대해 "돈을 제대로 쓴 상업영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최근 제대로 된 상업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 그래서 '히말라야'(15, 이석훈 감독)에 작은 역이지만 출연을 결심했고 '부산행' 역시 출연을 하게 됐다. 돈을 쓸 줄 아는 곳에, 제대로 쓴 상업영화를 만나고 싶었고 '부산행'이 바로 그런 작품이었다. 돈만 많이 들여서 만든 영화는 굉장히 많다. 상업영화니까 당연히 자본에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투자를 한만큼 회수를 하는 것도 자본의 이치다. 상업영화는 그래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영화들도 많다. 돈을 많이 들려요 '왜 이렇게 많이 든거야?' 혹은 '대체 어디에 돈을 쓴거야?'라는 생각이 드는 상업영화도 있다. '부산행'은 이런 대목이 전혀 없었다"고 자신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평가에 정유미는 "관객이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내가 돈을 받은 만큼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올해 5월 열린 제69회 칸국제영화제에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을 받은 바 있다.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이 가세했고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로 개성 강한 연출력을 보여준 연상호 감독의 첫 번째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매니지먼트 숲·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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