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사이코패스와 철벽녀가 만났다.
KBS2 월화극 '뷰티풀마인드' 속 이영오(장혁)와 계진성(박소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과연 이들은 달달한 러브라인을 그려낼 수 있을까.
12일 방송된 '뷰티풀마인드'에서는 이영오의 변화가 그려졌다. 이영오는 강회장의 수술을 성공시키며 현성병원에 복귀했다. 그리고 현석주(윤현민)의 배신에 충격받은 계진성(박소담)을 위로하며 그를 도와 진실을 파헤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이영오의 귀여움이 빛났다. 이영오는 일부러 교통법규를 어겨 계진성에게 붙잡혔다. 그는 "설마 내가 당신 관할지역을, 하필 점심시간에, 그것도 일부러 찾아와 딱 걸렸다는 이야기냐"며 까칠한 척 했지만 계진성에게 식사를 제안했다. 또 계진성이 찾고 있는 현성 병원장 살인사건을 해결할 단서가 담긴 USB를 내밀며 수사 협조 의지를 피력했다. 이영오는 "전문적인 의학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옆에 '반드시' 붙어있어야 한다"며 눈을 빛내는 한편 USB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등 사랑을 시작한 남자의 귀여운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로맨스는 특별하다. 연애능력 0점짜리 낙제생들의 리그이기 때문이다. 일단 계진성은 연애 철벽녀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만 믿고 바라보는 외골수적 성격의 소유자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미궁에 빠진 살인 사건들과 현성 병원의 비리를 밝혀내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다. 워낙 사람을 잘 믿고 좋아하고,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연애 관련 촉도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영오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 패스다. 다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기분인지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다. 바디 시그널에 의존해 기본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게 전부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없으니 자기 자신의 감정에도 솔직하지 못한 게 당연하다. 그래서 이영오는 지금 계진성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그게 무슨 감정인지 알지 못한다. 본능적인 끌림을 스스로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도, 계진성을 왜 도와주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
워낙 독특한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인 만큼 신선함은 배가 됐다. 특히 시청자들은 장혁의 연기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냉정하고 소름돋는 사이코패스 연기를 보여줬던 그가 인간의 본성에 눈뜨기 시작한 감정 초보자로 변해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선하다 못해 귀엽기까지 한 장혁의 연기에 시청자들도 푹 빠져들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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