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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에서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친 수많은 레전드 무대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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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의 무대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곡은 스페이스에이의 '섹시한 남자'다. 특유의 도발적인 가사, 신나는 분위기 때문에 '섹시한 남자'는 아직도 노래방 분위기업 치트키로 애창되고 있다. 스페이스에이의 보컬 김현정의 섹시한 목소리, 찰진 제이슨과 박재구의 랩이 세대를 아우르며 방청객의 눈과 귀를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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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던 여성 대표 이별곡 '여자이니까'도 빠질 수 없다. 유재석의 "남자들에게'고해'가 있다면 여자들에겐 이 노래가 있다"는 말처럼 '여자이니까'는 여성층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키스는 잔잔한 음색으로 이별녀의 애절한 가사로 시청자들의 감수성을 저격했다.
'여자이니까'의 리메이크 무대는 다비치가 선보였다. 평소 애절한 발라드의 곡으로 유명했던 다비치인만큼 원곡의 슬픈 감수성을 잘 표현했다. 다비치의 '여자이니까' 무대는 최고시청률 5.4%(닐 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제외 기준)를 기록하며 최고의 1분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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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맨'은 대표적인 노래방 고음 테스트곡 '이미 슬픈 사랑'의 야다를 소환했다. 야다는 여전한 가창력으로 락발라드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이날 야다는 왕성히 활동을 하던 시절 소속사의 문제로 활동이 어려워졌다는 사연을 밝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새로운 '이미 슬픈 사랑'을 선보인 쇼맨은 가창력 깡패 이영현이었다. 강렬한 밴드 사운드의 원곡을 돈 스파이크의 피아노 반주, 이영현의 목소리로만 구성했다. 이날 화려함을 빼고 진정성을 꾹꾹 눌러 담은 이영현의 무대는 또 다른 디바 옥주현을 꺾고 승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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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부터 10년 동안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부른 곡 1위. 이지의 '응급실' 무대는 모든 세대에게 사랑받았다. 이날 이지는 당시 최초로 10대에서 40대까지 구성된 판정단에게 98불을 받으며 진정한 슈가맨임을 입증했다. 너무나 익숙한 곡이지만 가수 이지의 보컬 오진성의 얼굴은 익숙하지 않았다.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했기 때문에 출연진, 방청객 모두 방청석에 앉아있던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오진성은 슈가맨 공개 타이밍에 자연스럽게 노래를 부르며 방청석에서 일어나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하기도 했다.
최고의 화제가 된 이지의 '응급실', 리메이크를 맡은 가수는 정승환이었다. 2015년 SBS 'K팝 스타 시즌4'의 준우승자이기도 한 그는 어린 나이와 맞지 않는 특유의 덤덤한 감성으로 '응급실'을 멋지게 표현했다. 기존 리메이크를 맡은 쇼맨들이 과감히 원곡의 색깔을 바꾸는 데 집중했다면, 정승환은 원곡의 분위기를 살리는 것에 집중했다. 정승환은 더 진정성 있게, 더 눌러 담은 목소리로 원곡의 감성을 뛰어넘는 무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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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슈가맨' 레전드 무대는 에메랄드 캐슬의 '발걸음'이다. '발걸음'은 파워풀한 보컬이 매력적인 곡으로 항상 노래방 인기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던 노래다. 보컬 박준하는 더 성숙해진 목소리로 곡을 멋지게 소화하고 명곡 '발걸음'의 탄생비화, 활동 중단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다.
'발걸음'을 재탄생시킨 가수는 십센치다. 십센치의 보컬 권정열은 평소 파워풀한 보이스 보단 애절함, 농도 짙은 색깔의 음색을 보여왔다. 원곡과 십센치의 음색 차이 때문에 미스매치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권정열은 해냈다. 윤철종의 일렉 기타, 드럼 등 기존 밴드 사운드에 가성과 아련함이 담긴 목소리로 진정한 '리메이크'를 보여주며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종현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인턴기자], 사진 JTBC '투유 프로젝트 - 슈가맨'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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