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기획]'어쩐지 낯익은 투샷'…드라마 커플 과거 VS 현재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6-07-11 17:11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요?'

최근 박신혜는 백성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공개하며 과거의 인연을 밝혔다. 박신혜는 "천국의 계단 아니죠. 닥터스 맞습니다. 송주오빠 지금은 피영국 선생. 그래서 지금 나랑 친구하자구?"라는 글을 남겼다.

박신혜와 백성현은 현재 인기리에 방송중인 SBS '닥터스'에서 각각 펠로우 과정 중인 유혜정 역과 레지던트 3년차 피영국 역을 맡았다. 극중 신경외과 선후배 사이지만 두 사람은 13년 전 애틋한 첫 사랑으로 만난 과거가 있다. 2003년 방송된 SBS '천국의 계단'에서 백성현은 권상우의 아역으로, 박신혜는 최지우의 아역으로 열연했다. 당시 백성현과 박신혜는 '빗속 자전거'를 타는 동화 같은 로맨스를 선보이며, 회전목마 앞에서 애절함을 가득 담아 미래를 약속하는, 순수한 첫사랑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사랑을 꽃피우던 박신혜와 백성현이 훌쩍 자라 2016년 직장 동료로 만났다. 과거의 첫사랑이 친구 혹은 동료로 변하기도 하고, 원수 혹은 연인으로 재회할 수 있는 드라마 속 인연들. 과거를 알고보면 현재가 더 재미있어지는 '왠지 익숙한' 특급 인연들을 살폈다.


성훈·임수향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성훈과 임수향은 귀여운 앙숙 사이다. 관계도 역시 복잡하다. 임수향은 성훈의 동생 안우연(김태민 역)과 연인관계이며, 성훈은 임수향의 과거 사돈이자 동생 안우연의 친구인 신혜선(이연태 역)과 러브모드다. 또 임수향의 아빠 최정우(장민호 역)가 점 찍어둔 사윗감인 성훈과 임수향은 서로의 연인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관계이기도 하다. 네 사람의 얽히고 설킨 인연은 '겹사돈'과 '물레혼'이 암시되며 재미를 안기고 있다.

티격태격 귀여운 앙숙 케미를 보이고 있는 성훈과 임수향은 과거 가슴 시린 로맨스를 선보였던 연인이었다. 2011년 방송된 SBS '신기생뎐'에서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당시 임수향(단사란 역)을 염모하던 성훈(아다모 역)의 끝없는 구애로 알콩달콩 해피엔딩을 맞은 두 사람은 진한 키스신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과거 다사다난한 역경을 딛고 사랑을 지켜낸 성훈과 임수향이 이번 드라마에서는 서로의 사랑을 지켜낼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 과거 연인이 사돈지간으로 거듭 나는 재미를 기대케 한다.


강지환·성유리


강지환과 성유리의 인연은 벌써 3번째다. 첫 번째 인연은 2008년 방송된 KBS 2TV '쾌도 홍길동'이다. 강지환은 서자로 태어나 반항아로 살다 의적이 된 홍길동 역을 성유리는 병조판서의 외동딸이지만 자신의 신분을 모른 채 살고 있는 약장수 허이녹 역을 맡았다. 일명 '길녹커플'로 불리며 유쾌하고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을 그렸다. 짧은 시간동안 '부부'의 연도 맺었지만, 평등한 세상을 꿈꿨던 두 사람의 활빈당이 토벌 당하며 결국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안타까움을 낳았다.

이후 4년 만에 영화 '차형사'에서 강지환과 성유리는 재회했다. 영화는 자나깨나 범인 검거에 매달리는 집념의 '차형사' 강지환이 사건 해결을 위해 패션모델로 위장, 런웨이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사상 초유의 미션을 그린 코미디물이다. 당시 강지환은 뚱보 형사 캐릭터를 위해 마성의 D라인과 찰지게 떡진 단발머리, 텁수룩하게 기른 수염 등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고, 디자이너로 변신한 성유리는 강지환을 혹독하게 트레이닝을 시키며 러브 모드를 만들었다.

2016년 MBC '몬스터'에서 강지환과 성유리는 다시 만났다. 99.99%를 지배하는 최상위층에서 벌어지는 배신과 암투를 그린 드라마로 강지환은 가족과 인생을 빼앗기고 처절한 복수를 시도하는 강기탄 역을 맡았다. 성유리는 도도그룹 미래전략사업부 법무 재무팀 소속 오수연 역으로 강지환의 첫사랑이자 든든한 조력자다. 또한 최근 강지환과 라이벌 관계인 박기웅(도건우 분)과의 삼각멜로가 본격화되면서, 복수 코드가 진해지고 있다. 러브라인도 성숙함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3번에 걸쳐 3색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는 강지환-성유리 커플은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로 불리며 남다른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김태우·전도연

김태우와 전도연 역시 너무도 익숙한 투샷이다. PC통신을 매개로 라디오 PD와 홈쇼핑 상담원과의 사랑을 그린 장윤현 감독의 풋풋한 영화 '접속'에서 전도연은 김태우를 짝사랑했다. 룸메이트 친구의 연인인 김태우를 짝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전도연은 이후 지난해 개봉한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을 통해 재회했다. 하지만 영화에서 두 사람은 애틋한 첫사랑의 기억이 아닌 적대적인 관계로 만났다.

최근 tvN 드라마 '굿와이프'를 통해 또 한번 재회한 김태우와 전도연은 이번에도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세양지검 차장검사 최상일로 분한 김태우는 극중 전도연(김혜경 역)의 남편인 유지태(이태준 역)와 앙숙관계다. 그는 유지태의 약점을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로 전도연 역시 남편을 파멸시킨 김태우를 경멸한다. 두 사람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날선 연기는 극의 긴장감을 배가 시키고 있다.

20여 년전 애틋한 짝사랑의 상대와 적대적인 관계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전도연과 김태우의 세 번째 만남은 익숙한 그림인 동시에 연기내공이 느껴지는 기대작이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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