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38사' 오대환 "마동석, 살인스케줄에도 현장서 날라다녀"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6-07-11 13:42


OCN 드라마 '38사기동대'에서 마진석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오대환이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OCN 금토드라마 '38사기동대'가 자체 최고 시청률과 방송사 역대 최고 시청률을 동시에 갈아치우며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케미' 마동석부터 또 한번 연기 변신에 성공한 서인국, 그리고 전작 '나쁜녀석들'을 성공시킨 바 있는 한동화 감독까지, 남자 냄새 진하게 나는 현장에서 나오는 브로맨스 케미는 '로코'들 사이에서 '38사기동대' 특유의 진한 매력이 됐다.

그런 활극 초반을 한껏 달아오르게 했던 마진석 역의 배우 오대환을 만났다. 모르는 곳 없고 돈이면 안되는 것 없는 줄 아는 밤의 황제이자 극중 고액 체납자 마진석을 넘치게 소화하며 극에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결국 '저놈 언제 당하나' 벼르던 시청자들이었지만 막상 마동석과 서인국에 당해 세금을 완납해버린 그의 퇴장에 뭇 아쉬워하는 반응이다. 맛깔나게 역할을 소화해낸 것처럼 실제로도 매력 넘치던 마진석이 '38사기동대'의 사람들과 현장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마진석은 나쁘다기보단 얄밉고 짠하고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캐릭터다.

"마진석도 처음부터 금수저는 아니고, 어렵게 거기까지 올라간 사람이다. 그리고 법을 안 지킬 뿐 모든 면에서는 프로다. 철두철미하게 자기 관리한다. 그래서 더 얄밉다. 백성일 과장(마동석)을 열받게 또 화나게 해서 내가 한대 맞아야겠다고 맘먹고 덤비고 그래서 한대 맞으면 전세 역전 시킬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머리 좋은 인물이다. 사실 악역이라 하면 보통 그저 단순무식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마사장은 그런 머리를 쓸 줄 아는 사람, 그런 매력이 있다. 집요한데 폭력을 쓰는건 아니고 다 말로, 법으로 누르려고 하는 인물이다."

-한동화 감독과는 '신분을 숨겨라' 이후 두번째다. 합류 계기는?

"배우 박성웅 형과 친한데 너무 힘들었던 당시 감독님을 소개받았고 그 인연으로 '신분을 숨겨라'를 시작하게 됐다. 종방연 때 형 작품할 때 '넌 무조건 해야한다' 했는데 그때 진짜로 약속을 지켰다. 거의 기획단계부터 마진석에 캐스팅 됐다. 정말 내용이 너무 좋더라. 사기를 쳐서 세금을 걷는다는 소재라니. 근데 저는 38사팀 당연히 아니고 당연히 나쁜새끼지 하더라.(웃음)"

-마진석이라는 악역을 표현할때 연기적으로 포인트를 둔 부분은 뭘까.

"감독님이 보이스가 중저음이니 그걸 유지하고 절대 돌고리 소리 내지 말라고 주문하더라. 그래서 제 감정을 숨기고 드러내지 않고 또 아무리 흥분해도 그 음역대에서만 움직이기로 했다. 그게 더 무게감 있어 보이고 또 얄미운 악역으로 탄생했던 것 같다. 또 체구 자체가 작은게 아니라 그런데서 오는 나쁜 이미지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선 섹시했다. 매력있는 악역이었다.

"사실 스타일리스트가 없다. 의상도 '돌아와요 아저씨' 때 입었던 맞춤 정장 그대로 입는 거다. 실장님이랑 매니저랑 같이 코디겸 다 해준다. 사실 비결은 '38사기동대' 스탭들과 잘 지냈다. 많이 친해졌다. 커피 한잔 사주고 같이 수다떨고. 그래서인지 개인 스타일리스트처럼 진짜 잘 해주셨다."

-마성의 남자인것 같다. 평소엔 패션엔 관심이 좀 있는 편인가

"다 만든거다. 사실 평소엔 패션 관심 없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좀 꾸미자 이런게 안된다. 그래서 대표님이 추리닝에 슬리퍼에 대본 든 봉지 하나 들고 오면 '이제 너 알아보니까 관리좀 해' 하시는데 사실 알아보면 인사하면 되는거다.(웃음)"

-가족들 반응은 어떤가?

"어머니가 특히 좋아한다. 늘 나쁜 역을 하다보니 별 얘기 안 하는데 이번 거는 주위 분들께 그렇게 자랑을 사히더라. 어머니께 나쁜데 왜 그렇게 좋아하냐 했더니 '멋있게 나오잖아 슈트 입고'하시더라. 외모가 마음에 드나 보다. 친척들도 제가 뭐 나오면 별로 관심 안가졌는데 이번엔 좋아하시더라."


사진=OCN '38사기동대' 방송화면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스틸 컷으로도 즐거워 보인다.

"진짜 정말 좋았다. 다들 잘 될거라는 확신은 있었지만 사실 드라마는 까봐야 아는 거지 않나. 첫방 주에는 이게 잘 될까 하는 분위기였는데 두번째 방송 끝나니 서로 미소를 머금고 있더라. 시청률이 오르고도 방방뜰줄 알았는데 오히려 차분한 분위기에서 다들 열심히 하는 분위기다. '아직 샴페인 때는 아니다. 열심히 하자. 그럼 더욱 좋은 결과가 있을거다' 으›X으›X 하면서. 아무래도 예전부터 같이 하던 팀이라 그런지 감독님 눈짓 손짓하나에 다 안다."

-마동석은 실제로도 '마블리'인가?

"(마)동석이형은 정말 대단하다. '38사기동대' 촬영은 물론이고 영화 '신과 함께' 촬영이나 '굿바이 싱글' 관련 프로모션으로 정말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현장에선 전혀 티를 전혀 안낸다. 많이 힘들텐데도 막상 슛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집중한다. 쉬는시간 되려 저나 피곤해 보이는 식구들에게 가서 안마도 해주고 힘을 돋군다. 항상 유머러스하다. 진짜 현장 분위기는 거의 동석형이 만든다고 보면 된다. 또 그만큼의 존재감이나 무게감을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의미로 정말 가벼운 사람 같다."

-서인국 연기도 만만치 않다.

"최고다. 잘한다. 한동화 감독님이 현장 주문이 많은 스타일이라 대본 대로 안갈때도 많다. 배우들 모아서 '나는 이렇게 찍었으면 좋겠다' '너 같으면 어떻게 할거냐' 즉흥극을 만들기도 한다. 이게 사실 드라마에선 작업 환경이라는 게 있어서 힘든 건데 이럴 때 다른 배우분들은 보통 당황하는데 서인국이나 마동석은 그런걸 즐기고 또 재밌어한다. 그래서 감독님은 기뻐한다(웃음) 그래서 제가 본 것도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이 서인국씨 보면서 하는 얘기가 정말 영리한 배우라고.. 그정도로 매력있다. 베이스가 연기자가 아닌데도 그렇게 연기하기 힘든건데... 잘 한다."

-소녀시대 수영도 연기변신을 제대로 했다.

"물론이다. 사실 제가 소녀시대 팬이었다. 그 앞에선 그런 말도 못했다. 눈앞에 있으니까 아찔해서(웃음) 특히 1,2부 수영씨를 밀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못밀어서 NG를 많이 냈다. 그래서 감독님이 너 제대로 하라고 혼난다고 했다. 그렇지만 결국 '어떡해요, 소녀시대인데...' 그랬다. "

-상승세를 탄 '38사기동대' 인기 비결은 뭘까?

"의도대로 잘 갔다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다소 답답한 듯 고구마를 먹이고 갈수록 탄산음료로 갈증을 풀게 하려는 의도가 잘 맞았다. 빠른 전개에 숨 막힐듯한 긴장감 또 감독님의 생동감있는 카메라 앵글이나 연출 등이 장점이다. 보면 계속 몰입하게끔 만들어주는 스토리 또한 매력적이다.

-마진석의 부재다. 또 새로운 나쁜놈들이 등장하나?

"그렇다. 얼마전 1부부터 하이라이트 영상을 모아 내레이션을 했다. '나는 그사람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사람들을 니네가 감당할 수 있을까? 한번 해봐'라고 말한다. 근데 진짜 제 위에 방필규 그위에 하나 더 있다. 진짜 나쁜놈들이 또 온다. 사실 더 나오고 싶은데 뒤에 나쁜 놈들이 더 있으니까 아쉬움을 머금고빨리 빠지는거다.(웃음) "


사진제공=OCN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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