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 예능 뭔가 다르다.
많은 우려 속에 시작한 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이하 '슬램덩크')가 이제는 당당히 KBS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시청률 3%를 기록했던 어두운 과거는 이미 옛말이 됐다.
5월부터 조금씩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7%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 6월 10일 10회 방송에서 동시간대 방송되는 MBC '나 혼자 산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이후 3주째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체감 인기는 시청률 보다 더 뜨겁다. 프로그램 뿐 아니라 멤버들 개인에 대한 반응도 가히 폭발적이다.
'슬램덩크'가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여성 예능'임을 내세우면서도 기존에 나왔던 '여성 예능'과는 뚜렷한 차별점을 지니기 때문이다. 기존에 여성 출연자들을 전면으로 내세운 예능은 주로 남자 게스트를 초대한 후 이 게스트를 사이에 둔 여성 멤버들 간의 은근한 기싸움을 담았다. '여성 예능'임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여성들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하고 독보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않고 '남자로 인한 여성들의 은근한 기싸움' 등 뻔하디 뻔한 소재로만 풀어냈던 것.
하지만 '슬램덩크'는 달랐다. '꿈계'라는 정확한 컨셉트를 가지고 여성 출연자들이 할 수 있는 제대로된 프로젝트를 실행하면서 그들의 성장담을 담았다. 버스 기사가 되고 싶었던 김숙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김숙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직접 버스에 올라 면허를 따기 위해 고군분투 했다. 이 과정에서 제시와 티파니도 김숙의 꿈 실현을 위해 물심양면 도왔다.
또한, 걸그룹 데뷔라는 민효린의 꿈 실현을 위해 온 멤버가 하나가 됐다. 춤과 노래를 전혀 해본 적 없었던 멤버들까지 한 마음이 됐다. 눈물을 쏟으며 춤과 노래를 익히는 홍진경의 모습만 봐도 '슬램덩크' 멤버들이 서로의 꿈 실현을 위해 어떻게 하나가 되고, 또 그 사이에서 스스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기존에 있어왔던 여성 예능 프로그램과는 확실히 다른 '슬램덩크'. 이것이 '슬램덩크'의 열풍이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는 이유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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