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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음신2'①] 모큐멘터리계 '응답' 시리즈가 되다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7-08 10:10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음악의 신2', 예상을 뛰어넘는 화제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7일 방송을 끝으로 Mnet '음악의 신2'이 막을 내렸다. 시즌2에서는 오랜만에 방송 활동에 복귀하는 탁재훈의 합류와 D.I.V.A를 앞설 차세대 걸그룹 C.I.V.A의 탄생기가 흥미롭게 펼쳐졌다.

'음악의 신'은 그룹 룰라 출신의 프로듀서 이상민이 자신의 이름을 딴 LSM 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오디션과의 전쟁을 선포한 모큐멘터리 예능프로그램이다. (모큐멘터리- '흉내내다, 놀리다'는 의미의 모크(mock)와 다큐멘터리(documentary)를 합성한 단어) 2012년 시즌1 방송 당시 리얼리티와 페이크를 넘나드는 참신한 구성과 예상할 수 없는 재미로 인기몰이하며 음악 콘텐츠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4년만에 돌아온 '음악의 신 2'는 이상민, 탁재훈과 B1A4 진영, 나인뮤지스 경리가 출연해 기대를 모았다.

'음악의 신2'는 정규 방송 이전에 웹 버전으로 선공개 됐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이유로 편성을 거부하는 Mnet 측에 이상민은 궁여지책으로 웹버전 조회수 200만, 응원 5만명 돌파시 TV 정규편성 공약을 내걸었다. TV판 편성을 꿈꾸는 이상민의 네티즌을 향한 공개적 러브콜마저도 프로그램 특유의 능청스러움과 어우러져 하나의 스토리가 됐다.
탁재훈은 시즌2의 키맨으로 활약을 톡톡히 했다. 탁재훈은 "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었지만 답을 찾을 것"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복권을 긁으며 강렬하게 등장했다. 이상민이 사무실도 없이 덩그러니 공원에 나타나자 "이런 식으로 나올 거였으면 그냥 더 자숙할 걸 그랬다. 미리 컴백한 수근이나 홍철이가 부럽다"며 거침없이 독한 멘트들을 던졌다.

그런가하면 탁재훈과 이상민에게 홍보를 부탁받고 나온 B1A4가 두 사람이 자리에 없자 "진짜 우리 도박은 하지 말자", "이혼도 하지 말고", "소송도 조심하자"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음악의 신' 정신적 지주 이상민은 모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캐릭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자신의 개인적 치부도 과감하게 드러내는 것은 물론, 적재적소에서 터트리는 애드리브로 '음악의 신2'를 이끌었다.

이상민은 어떤 상황에서도 기죽지 않는 허세 끝판왕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유병재에게 "YG보다 더 좋은 대우를 해줄수 있다"고 영입을 제안하다가도 '감이 떨어졌다'며 도리어 혀를 차 반전을 선사했다. 에픽하이의 출연 요청 메일을 받자 그들을 만나러 가서 타블로의 레이블 '하이그라운드'를 LTE 아래 두겠다며 큰 소리 쳤다 또 동현배를 만난 이상민은 그의 동생인 빅뱅의 태양보다 예명을 크게 지어주고 싶다며 '시리우스', '흑점', '수금지화목토천해명' 등을 제시해 시청자를 배꼽잡게 했다.

이 같은 이상민 탁재훈이 선보인 악마의 입담 케미는 물론 LTE 식구들, 독보적 캐릭터의 매니저 백영광, 엉뚱한 매력의 김총무 김가은, '월급루팡'으로 새롭게 LTE에 합류한 경리, LTE 천재 프로듀서 진영이 각자의 개성을 잘 살리면서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특히 리얼리티와 페이크를 넘나드는 '음악의 신2'의 참신한 구성은 C.I.V.A라는 걸그룹까지 탄생시켰다. 18년차 연습생 이수민과 '프로듀스101'에 출연해 인기몰이한 김소희와 윤채경, 총 3인의 멤버로 구성된 C.I.V.A는 프로젝트 걸그룹이지만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힘입어 실제로 데뷔곡을 발표하고, 음악 방송에서 데뷔 무대까지 선보였다. 특히 이수민은 특유의 능청스러운 매력으로 '음악의 신'을 대표하는 신스틸러로 톡톡히 활약했다.

시즌제로 성공을 거두며 모큐멘터리 장르의 새로운 장을 연 '음악의 신'. 가상인지 현실인지 헷갈리는 이들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입담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스타일 예능의 가능성을 열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는 더 강력한 웃음을 선사하며 모큐멘터리계의 '응답하라'로 거듭났다.

이상민은 마지막회에서 "음악의 신은 다시 가요계 심판하러 올 거다. 4년 전 오디션과의 전쟁을 위해 그리고 음악 예능의 종말을 위해 나타난 것처럼"이라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엔터테인먼트 설립과 걸그룹 데뷔까지 성공시킨 '음악의 신'의 여정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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