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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김우빈과 수지, 그리고 이경희 작가가 보여준 '함부로 애틋하게' 도입은 말그대로 함부로 애틋했다. 첫주만에 꽃길을 응원하게 되긴 처음이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시작부터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 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한 사랑이야기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그래서인지 갑과 을의 쫄깃쫄깃 로맨스를 기대한 이들도 여럿 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제대로 낚였다. 애초부터 갑은 없었다. 둘다 제대로 슈퍼 을이었다.
1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지만 엄마의 밥한끼 제대로 못얻어먹는 김우빈과 뺑소니 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철저히 돈에 목숨걸게 된 수지, 그리고 그 사고를 조작한 이가 김우빈의 진짜 아버지라는 가슴 아픈 설정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심지어 다시 만난 이들의 처절한 인생은 반갑거나 설렐 틈 따위 없이 짠했다. 감성멜로의 대가 이경희 작가가 1, 2화를 통해 천천히 보여주는 장면들은 벌써부터 가슴 한구석을 탁 막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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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말미 수지는 쓰러졌고 김우빈은 "저 아이는 나의 노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헤어져 살던 동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사랑했던 이와 다시 재회한 애틋한 상황에서도 그가 던진 돈을 손에 꽉 쥘만큼 함부로 변해버린 수지의 인생이 궁금해진다. '꽃길' 아닌 얼어붙은 '눈길' 위에서 시작한 그들의 로맨스에 벌써부터 가슴이 조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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