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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함틋' 김우빈♥수지, 벌써부터 '꽃길' 응원한다 진짜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6-07-08 09:51


사진제공=KBS2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김우빈과 수지, 그리고 이경희 작가가 보여준 '함부로 애틋하게' 도입은 말그대로 함부로 애틋했다. 첫주만에 꽃길을 응원하게 되긴 처음이다.

7일 방송된 KBS2 수목극 '함부로 애틋하게' 2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에선 신준영(김우빈)과 노을(배수지)의 고등학생 시절 모습이 그려졌다. 그시절 노을은 불의를 참지 못하고 친구 일이면 뭐든 나서는 오지랖 넓고 정의로운 아이였다. 경제적으로는 가난했지만 마음만은 넉넉하던 아이다. 그러던 어느날 아빠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고 사채업자를 피해 도망다니면서 그의 인생은 비극으로 치달았다.

시한부 김우빈의 인생 역시 만만치않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는 아버지가 자신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또한 마음에 들어오게 된 여자는 그 아버지로 인해 상처를 받고 맘껏 좋아할 틈도 없이 떠나버렸다. 다시 재회한 그녀는 예전의 그녀가 아니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시작부터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 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한 사랑이야기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그래서인지 갑과 을의 쫄깃쫄깃 로맨스를 기대한 이들도 여럿 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제대로 낚였다. 애초부터 갑은 없었다. 둘다 제대로 슈퍼 을이었다.

1년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지만 엄마의 밥한끼 제대로 못얻어먹는 김우빈과 뺑소니 사고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철저히 돈에 목숨걸게 된 수지, 그리고 그 사고를 조작한 이가 김우빈의 진짜 아버지라는 가슴 아픈 설정들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심지어 다시 만난 이들의 처절한 인생은 반갑거나 설렐 틈 따위 없이 짠했다. 감성멜로의 대가 이경희 작가가 1, 2화를 통해 천천히 보여주는 장면들은 벌써부터 가슴 한구석을 탁 막히게 했다.


KBS2 '함부로 애틋하게' 방송화면
김우빈은 1,2화 내내 하드캐리했다. 특유의 강인한 얼굴에서 나오는 까칠하고 안하무인인 남자의 매력을 유감없이 선보이면서도 또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황에서 늘 그리던 여자의 처연한 등장을 보는 마음을 짙은 감성으로 표현해냈다. 수지 역시 극강의 미모는 물론 세상에 치여 속물로 변해버린 여자의 모습을 나름대로 선방하며 애틋한 로맨스에 힘을 더했다.

극의 말미 수지는 쓰러졌고 김우빈은 "저 아이는 나의 노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헤어져 살던 동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사랑했던 이와 다시 재회한 애틋한 상황에서도 그가 던진 돈을 손에 꽉 쥘만큼 함부로 변해버린 수지의 인생이 궁금해진다. '꽃길' 아닌 얼어붙은 '눈길' 위에서 시작한 그들의 로맨스에 벌써부터 가슴이 조여온다.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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