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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유미가 연기 열정과 동시에 배우란 직업이 주는 불안감에 대해 털어놨다.
60부작의 '육룡이 나르샤'를 마치고 1주일 만에 '국수의 신' 촬영에 들어간 정유미. 그는 쉴 새 없이 작품을 이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10년이 넘는 연기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연기를 쉬었을 때 불안감에 시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데뷔 이후로 오디션을 보고, 다음 작품을 바로 이어가는 생활을 계속 했어요. 아직까지도 공백이 길어지면 연기자로서 정유미가 없어질 것 같은 느낌이에요. 쌓아온 것을 유지하려면 시청자들의 눈에 계속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아요."
"김명민 선배가 밥을 먹으면서 '연기자로서 이제 네가 나이를 먹고 있다. 그래서 한 작품 한 작품을 더 소중하고 귀하게 대해야 한다. 공백기간을 두더라도 다음 작품을 위해 쉬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게 어떠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많이 얽매이지 않으려 해요."
끊임없이 작품을 이어온 정유미에게 이제는 잠시 내려놓고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 하지만 정유미는 휴식을 이야기하면서도 "'국수의 신' 끝나고 시간이 좀 지나니 또 불안하다"며 연기에 대한 욕심을 표현했다.
일단 새 취미인 서핑을 즐기며 시간을 보내겠다는 정유미. 하지만 그는 벌써 휴식 후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정유미는 '육룡이 나르샤'의 연희, '국수의 신'의 채여경 모두 단단하고 진지한 색깔의 캐릭터였다며 좀 풀어진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연희 역할에 아쉬움이 있었어요. 비슷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국수의 신' 여경은 무명의 김길도에 대한 복수의 키를 쥔 인물이었죠. 그래서 연희 때 아쉬웠던 부분을 응축해서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하지만 다음엔 풀어진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두 작품 연이어 꽉 움켜쥐는 캐릭터여서 확 풀어지는 연기, 넘어지고, 부딪히고, 내려놓고 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연기를 선보였던 정유미. 하지만 그는 아직도 보여줄게 남았나 보다. 여러 작품을 통해 끊임없이 대중과 만나온 그는 이창동 감독의 '시'라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연기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큰 깨달음을 준 감사함에 1초라도 이 감독의 작품에 담길 수 있다면 인생의 큰 의미가 될 것 같다는 그. 다음 작품에서 그가 보여줄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성숙해진 그의 모습이 기대된다.
"연기생활이 10년이 넘었어요. 아직도 연기에 대해 모르는 것 투성이죠. 10년이 어디로 날아갔나 싶을 정도에요. 나이를 먹어도 김혜자 선생님, 고두심 선생님처럼 내면이 꽉 차서 안정감으로 연기를 하고 있는 배우였으면 해요. 내면에 아름다움이 밖으로 뿜어져 나와서 현장을 따듯하게 데워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종현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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