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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체능'PD "기적같은 우승…배구 관심 모아 뿌듯"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7-06 11:04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너무 드라마틱해서 오히려 걱정됐죠."

지난 5일 방송된 KBS2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우리동네 배구단이 전국배구대회에서 최종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순간이었다.

'우리동네 예체능' 김해룡 PD는 6일 스포츠조선에 "우승은 전혀 못했다"라며 "앞서 족구 같은 경우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번에도 기껏해야 본선 1게임 정도 하겠거니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PD는 "대회 중 촬영용 경기장은 따로 빌려야했는데 우리동네 배구단이 결승에 올라갈 줄 몰라서 빌려놓지도 않았었다. 그래서 급히 옮겨서 촬영했다. 식사도 점심밖에 준비 안 해서, 결승이 치러지는 저녁 때 스태프들 식사가 없어 당황키도 했다"라면서도 "그래도 이겨서 기분이 좋다"라고 웃음지었다.

김 PD는 "사실 배구편이 시청률이 다른 종목에 비해 그리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고, 배구를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아졌다는데 의의가 있는 것 같다"라며 배구편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이어갔다.

"요즘 배구클럽에 문의도 부쩍 많아졌다고 하더라. 배구를 생활 스포츠로 알릴 수 있어 뿌듯하다. 이번 배구 편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리우올림픽에 축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진출한 구기종목이 배구인데, 여자 대표팀 선전도 기원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우리동네 배구단은 '강호' 충남 아산 B.D.P 배구 클럽과의 결승전을 벌였다. 1대 1의 상황에서 시작된 3세트, 우리동네 배구단은 매치포인트에 다다랐고 결국 우승을 따냈다. 멤버들은 세트 스코어 2대 1로 전국대회 최종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5개월간의 맹훈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마치 영화같은 승리가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김 PD는 "어디서 보면 짜고 친거 아니냐 싶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승부였다. 처음엔 걱정하기도 했다. 그 정도로 놀라운 결과였다"라며 "확실히 연예인들이 카메라 앞에서 더욱 에너지를 내는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 힘들지만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있어서 힘을 낸 것 같다"라고 결승전 당시 멤버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운도 따랐다. 연속으로 두 번의 게임을 뛰어 지쳤던 이들은 강호동의 뽑기 운 덕분에 6강에서 4강으로 부전승을 하게 됐다.

김 PD는 "강호동이 뽑기를 잘 한 덕에 부전승으로 준결승에 올라갔다"라며 "그런데 강호동이 경황이 없어서 뽑기를 하고도 잘 뽑은 건지 몰랐다. 김세진 감독한테 '잘 뽑은거냐'고 물어보고 나서 알았다. 처음엔 표정 보고 그냥 경기해야 되나 보다 했었다. 현장에서 이 때문에 다들 빵 터졌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PD는 "멤버들이 5개월 동안 자기 본분을 잊고 배구인으로 활약했다"라며 "촬영하는 동안 학진이도 몸이 많이 피곤한 상태였고, 이재윤도 tvN '또 오해영' 촬영 중이었다. 강남도 E채널 '고독한 사제들' 준비 중이었고, 료헤이도 일본에서 드라마 촬영하느라 왔다갔다 했다. 다들 밤새고 컨디션이 안 좋았다. 그런 상황이어서 걱정도 많이 됐다. 훈련시 팀닥터가 상주하고 비타민 음료와 홍삼을 공급하면서 했다"라고 멤버들의 노력을 알렸다. 이어 "그런데 정말 투혼을 발휘해 줬다"라며 거듭 멤버들에 고마워했다.

이어 "특히 김세진 감독님에게 정말 감사드리고 싶다"라며 "멤버 역할 체인지는 마지막 카드였는데 용병술이 제대로 통했다. 김세진 감독은 경기에 지고 있어도 절대 흥분하지 않고, 멤버들을 항시 격려해주며 잘 이끄시더라. 이래서 최고의 감독이구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라고 말했다.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한 배구 편에 이어 '우리동네 예체능'은 2016 리우올림픽을 맞아 올림픽 선전기원 특집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방송된 제1탄 탁구 편에 이어, 오는 7월 12일 방송부터는 제2탄 배드민턴 편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 가수 닉쿤, 동준, 홍서범과 데이식스 멤버 제이, 배우 김진우가 최근 태릉선수촌을 찾아 이용대, 유연성 선수를 만나 특별한 시간을 만들었다고 한다.

김 PD는 "배드민턴 특집도 아주 즐겁게 촬영을 마쳐져 방송이 기대된다"라며 올림픽 특집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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