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이것이 스포츠 감동!..이젠 우리동네(X) 국민(O) 예체능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7-06 10:14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영화같은 승리, 스포츠 예능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이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우리동네 배구단이 전국배구대회에서 최종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모습이 그려졌다. 프로그램 사상 최초로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순간이었다.

전국배구대회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하고 기쁨에 잠겼던 것도 잠시 점점 더 막강한 팀과 맞붙게 되자,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경기운영을 이어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연속으로 두 번의 게임을 뛰어 지쳤던 이들은 강호동의 뽑기 운 덕분에 6강에서 4강으로 부전승을 하게 됐다. 뛰어난 실력의 이천 팀과 준결승전에서도 우리동네 배구단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역전을 이뤄냈다. 결국 15대12점을 기록하며 2대1로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충남 아산 B.D.P 배구 클럽과의 결승전, 우리동네 배구단은 어느 때보다 열정이 넘쳤지만 무려 10세트를 치른 다음이라 힘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이때 김세진 감독은 뜻밖의 과감한 용병술 전략을 내놔 눈길을 모았다. 그는 세터 오타니 료헤이를 센터로, 라이트 공격수인 구교익을 세터로, 센터였던 조동혁을 라이트 공격수로 변경했다. 우리동네 배구단의 핵심 공격라인 포지션을 대폭 변경한 것.

과거 일본에서 주공격수 배구선수로 활동했던 오타니 료헤이는 "센터를 해본 적 없다"며 잠시 당황한 듯 했으나, 이내 김세진 감독의 의중을 파악하고 전의를 다졌다. 하지만 김세진 감독의 선구안은 맞아 떨어졌다. 료헤이는 강스파이크를 때리며 1점을 따내며 활로를 열었다. 라이트였던 구교익도 세터로서 맹활약하며 역전을 주도했다.

1대 1의 상황에서 시작된 3세트, 우리동네 배구단은 매치포인트에 다다랐고 결국 우승을 따냈다. 멤버들은 세트 스코어 2대 1로 전국대회 최종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5개월간의 맹훈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마치 영화같은 승리가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배구는 일반인들이 접하기 쉬운 종목이 아니었기에 섭외 과정부터가 쉽지 않았다. 제작진이 사방으로 발품을 팔아 결성한 배구단은 MC 강호동, 오만석, 오타니 료헤이, 조동혁, 이재윤, 학진, 강남(M.I.B), 조타(매드타운)이었다.


'연예계 구기 종목의 제왕'으로 불리는 오만석을 비롯해 배구선수로 활약한 이력이 있는 료헤이와 학진이 큰 힘이 됐다. 이재윤은 주짓수 퍼플벨트 유단자로 '예체능' 팀의 원조 에이스. 조동혁은 연예인 야구단 '알바트로스'와 골프단 '아이언맨'에서 활동 중인 만능 스포츠맨이다. 조타는 유도편의 최대 수혜자로 배구편에도 함께 했다. 강남은 하와이 유학 시절 비치발리볼을 즐겨했던 경력을 살려 의외의 실력을 자랑했다. 강호동은 이들을 한데 모으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해룡PD는 앞서 "배구는 팀 워크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고 인간 승리의 장면을 스토리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우리는 예능이지만 땀을 흘리고 진정성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면에 초점을 맞춰서 배구를 하면 유도의 기를 받아 좀더 잘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한 2회 찍었는데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PD의 예상대로 우리동네 배구단은 놀라운 팀워크와 투혼으로 '우리동네 예체능' 레전드 특집을 만들어 냈다. 우승 여부를 떠나 진심을 다한 이들의 노력이 시청자들의 가슴에도 뜨겁게 전달됐다. '우리동네 예체능'이 대표 스포츠 예능으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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