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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강우석 감독의 스무 번째 작품 '고산자, 대동여지도'(이하 '고산자', 시네마서비스 제작)가 고산자 김정호의 드라마틱한 삶을 담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백성을 위해 조선 팔도 발이 닿을 수 있는 모든 곳, 눈으로 바라본 모든 것을 지도에 담고자 했던 김정호의 모습이 그려진 예고편은 어떠한 난관 속에서도 지도를 포기하지 않는 꿋꿋한 모습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특히 나라의 모든 것이 담긴 지도를 백성들에게 배포할 수 없다는 흥선대원군(유준상)과 그럼에도 백성을 믿어야 한다는 김정호의 팽팽한 대립이 영화적 긴장을 더하는 가운데, 마지막 놀라움으로 이어지는 김정호의 모습은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배가시킨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인 대동여지도를 만들었지만 역사에 담기지 못했던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담아낸 '고산자'의 티저 예고편은 김정호 역을 맡아 소탈하고 인간적이면서도 묵직한 캐릭터로 분한 차승원의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기대를 높인다. 여기에 산세 너머로 펼쳐진 아름다운 다도해와 석양으로 노을 진 여수 여자만, 한겨울 한파로 하얗게 얼어버린 북한강, 그리고 실제 촬영했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백두산 천지까지 9개월여에 걸친 대규모 로케이션을 통해 담아낸 각지의 절경은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백두산 천지를 포함해 전국 각지의 풍광은 CG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 제작진이 직접 현지 촬영에 나서 카메라에 포착해낸 것으로 특별한 의미를 더하며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백두산 천지의 전경을 이렇듯 고스란히 스크린으로 담아낸 것 자체가 이례적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2009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박범신 작가의 소설을 영화화한 '고산자'는 미천한 신분으로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차승원, 유준상, 김인권, 남지현, 신동미, 남경읍이 가세했고 '전설의 주먹' '이끼' '공공의 적' 시리즈 등을 연출한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9월 개봉 예정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티저 예고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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