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걸그룹 대전 '풍요속 빈곤' 더이상 새 콘셉트 없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7-04 13:04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올해 걸그룹 대전이 본격적으로 물이 오른 가운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여름퀸' 씨스타가 신곡 'I Like That(아이 라이크 댓)'으로 승기를 잡았지만 아직 안심할 순 없다. 여자친구 등 7월에 컴백할 막강 후배들이 대기중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걸그룹들이 저마다 새로운 콘셉트를 들고나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해지고 있다.

섹시 청순 걸크러시, 정답은 없다?

6월말 컴백한 브레이브걸스는 지난 앨범에서 '머슬퀸' 콘셉트로 재미를 본 후 '하이힐' 활동에서도 '걸크러시' 이미지를 들고 나왔다. '넘나 좋은 것'으로 컴백한 소나무는 기존 '걸크러시' 대신 '바비인형' 콘셉트로 변화를 시도했다. AOA는 '굿럭'에서 '해상구조대'라는 콘셉트로 섹시미를 선보였다.

자타공인 섹시를 선점하고 있던 '언니' 걸그룹 씨스타는 섹시에 색다름을 가미해 변화를 시도했다. 네오 오리엔탈리즘을 이미지를 가미해 몽황적이면서도 디테일 강한 비주얼로 팬들을 사로잡은 것. 뮤직비디오에서 다솜은 상의를 벗은채 등 노출까지 감행하면서 파격적인 시도를 했다.

원더걸스는 아예 그룹의 성격을 바꿔버렸다. 지난 앨범부터 시도한 밴드를 더 업그레이드해 이번 앨범부터는 밴드와 걸그룹 콘셉트를 동시에 시도할 예정이다. 아이오아이 유닛은 기존대로 '여고생' 콘셉트를 유지할것으로 보이고 블랙핑크는 티저 이미지로 볼때 '걸크러시'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멜로디데이 CLC 스피카 레드벨벳 등 줄줄이 컴백을 했거나 컴백을 할 걸그룹들도 각자 개성에 맞는 콘셉트로 걸그룹 대전에 승부수를 던진다.


색다른 콘셉트 찾기, 하늘에 별따기?

때문에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쓸만한 걸그룹 콘셉트는 모두 소진됐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이 걸그룹이 저 걸그룹의 콘셉트를 따라했다"는 말이 줄이어 등장하고 있다.


'치어업(Cheer-Up'으로 대박을 친 트와이스는 치어리더 콘셉트를 들고 나왔다. 이미 소녀시대와 AOA가 한차례 선보인 콘셉트였다. 트와이스 멤버들은 "소녀시대, AOA 선배 모두 너무 훌륭했지만 트와이스는 트와이스만의 색깔대로 많이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틈 색다른 콘셉트를 찾기 힘들다는 말이다.

Mnet '프로듀스 101' 출신 걸그룹 I.O.I(아이오아이) 멤버들이 합류해 데뷔 전부터 화제가 됐던 걸그룹 구구단은 '극단'을 콘셉트로 하고 있다. 멤버들은 "동화나 영화 연극 등 다양한 작품을 구구단만의 색깔로 재해석해서 보여드릴 생각이다"라며 "첫번째 콘셉트는 '인어공주'다. 데뷔를 위해 연습하고 무대를 동경하는 우리 마음과 닮은 것 같아서 인어공주에 우리 마음을 투영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같은 콘셉트에선 제작진의 고민이 엿보인다. 왠만한 콘셉트는 다른 그룹들이 모두 선점한 상황에서 대중에게 색다른 모습을 선보여야하기 때문에 '모험'을 한 것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있듯 많은 걸그룹들이 완벽하게 색다른 콘셉트로 등장하기는 이제 힘들다"며 "씨스타처럼 콘셉트에 변주를 시도하되 얼마나 다른 것처럼 보이게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치열한 콘셉트 경쟁에 걸그룹들의 고민은 더 깊어져만 간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