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노희경 작가가 지난 2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노희경 극본, 홍종찬 연출)에 뭉클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노희경 작가는 '디어 마이 프렌즈'가 종영한 지난 2일 늦은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굿바이, 디어 마이 프렌즈'라는 제목의 글을 적었다. 그는 작품을 집필하면서 느꼈던 고뇌와 주연 배우들의 열연 및 스태프들의 노고, 마지막으로 '디어 마이 프렌즈'를 애청해준 시청자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장문의 편지에 담은 것.
먼저 그는 "작가가 되어서 이렇게 잔인해도 되나. 드라마의 결말을 쓰며, 내 잔인함에 내가 소름이 돋았다. 아무리 포장해도 이 드라마의 결론은 '부모님들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마세요, 우리 살기 바빠요, 그리니 당신들은 당신들끼리 알아서 행복하세요, 우리는 이제 헤어질 시간이에요, 정 떼세요, 서운해하지 마세요, 어쩔 수 없잖아요'. 그것 아닌가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세상의 모든 부모에게 쓰는 내내 끝난 후에도 참 많이 미안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 하나, 나도 누구도 결국은 부모들이 걸어간 그 길 위에 놓여있단 거다. 전혀 다른 길 위에 놓인 게 아니라"라고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노 작가는 "드라마를 함께한 친애하는 나의 늙은 동료 배우 선생님들, 완(고현정)이를 내세워 내뱉은 살벌한 작가의 꼰대 뒷담화에 맘도 아리셨을 건데, 너그러이 괜찮다 받아주신 것, 눈물 나게 감사한 마음이다. 더러는 아파서, 불편해서, 이 드라마를 보고 싶지 않다고 하는 시청자도 있는데, 당신들은 당신들의 불편한 얘기를 온몸으로 마주하고 서서, 표현하면서, 얼마나 막막하고 두려우셨을까. 가슴이 먹먹하다"며 열연을 펼친 '시니어벤져스'에게도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그는 "그리고 배운다. 나도 당신들처럼 어떤 미래가 닥쳐도 내 앞에 주어진 길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고 치열하게 걸어가리라. 도망치지 않으리라. 웃음도 잃지 않으리라. 혼자서도 빛나는 길마다 하고, 기꺼이 이 힘든 드라마의 짐꾼이 되어준 고현정 씨에게 고마운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노 작가는 "어른들 잘 모셔준 홍종찬감독님, 김윤창님, 이승규님, 김순용님, 이병성님, 진효승님, 이강현님, 홍수희님, 최인희님, 박인철님, 신숙님 외 젊은 나의 동료들 그리고 제작사와 방송사에게도 감사한 마음 전한다"고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담았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있다'고 외치는 황혼 청춘들의 인생 찬가를 그린 작품. 80세 신구를 필두로 79세 김영옥, 75세 김혜자, 75세 나문희, 73세 주현, 69세 윤여정, 67세 박원숙, 65세 고두심, 그리고 45세 막내 고현정까지 대한민국 내로라하는 '연기 신(新)'과 이 시대 '최고의 스토리텔러' 노희경 작가가 만나 빚어낸 명품 드라마로 시청자에게 기억됐다.
종영을 하루 앞둔 15회 방송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기준 가구 평균 8.4%, 최고 11.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응답하라1988' '시그널' '응답하라1994' '또오해영'에 이어 역대 tvN 드라마 중 시청률 5위라는 획을 그었다. 또한 지난 2일 방송된 '디어 마이 프렌즈' 최종회는 평균 7.2%, 최고 9.5%를 기록했다.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8주 연속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로 화려하게 퇴장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tvN '디어 마이 프렌즈'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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