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예능에도 브로맨스가 있다.
남자들끼리 갖는 매우 두텁고 친밀한 관계를 일컫는 '브로맨스'는 브러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합친 신조어. 2010년대 이후 국내 드라마ㆍ영화 등에서 인물 간의 관계설정으로 등장해 하나의 '문화 키워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브로맨스가 돋보이는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인기도 뜨겁다.
하지만 이런 브로맨스가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있는 건 아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남X여 케미를 뛰어넘는 남다른 호흡으로 '예능 브로맨스'를 꽃피우는 이들이 있다.
차승원·유해진, '삼시세끼' 공식 부부
tvN '삼시세끼'가 탄생시킨 최고의 예능 브로맨스 커플. 라이터를 켜라' '이장과 군수' 등 이미 영화에서 호흡을 맞추며 영화계 대표 절친인 이들은 예능으로 넘어와 브로맨스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요리 실력으로 '삼시세끼' 멤버들의 밥상을 책임지는 '차주부' 차승원과 낚시로 요리 재료를 구하는 '참바다' 유해진은 오래된 부부를 연상시킨다. 서로를 안사람 바깥 사람이라고 칭하는 것만 봐도 말 다 했다.
안정환·김성주, '냉장고를 부탁해'로 방점 찍은 안느X김느
MBC 축구 중계방송에서부터 MBC '아빠! 어디가?' '마이 리틀 텔리비전'에서도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안느, 김느라고 불린 두 사람은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브로맨스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게스트의 냉장고에서 나온 수상한 음식을 몰래 먹이려고 할 때마다 끝내 서로에게 들키고 마는 두 사람. "내가 당신을 몰라?"라고 타박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30년은 함께 노 부부 같다.
유재석·박명수, 이쯤되면 영혼의 단짝
국민 예능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의 중심에는 유재석과 박명수가 있다. 누구보다 오랜 시간 곁에 있는 두 사람은 그야말로 '아-어-이-다'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다. 국민 MC 유재석은 조금은 모자란(?) 맏형 박명수를 실수를 사정없이 지적하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가장 먼저 챙기면서 남다른 애정을 보여준다. 버려도 될 법한 박명수의 쌩뚱맞은 멘트까지 귀신같이 잡아내 살려준다. 박명수 역시 언제나 1인자 유재석을 질투하는 듯 보이지만 언제나 유재석을 지지하는 최고의 지원군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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