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눕방에 지각공약까지' MBC DJ들, 입담꾼 어벤져스 등장(종합)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5-30 15:0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MBC 라디오가 춘하계 개편을 맞아 변화를 선언했다.

표준FM(서울/경기 95.9MHz)은 부활의 김태원과 강타, 이윤석을 영입해 보다 넓은 청취층과 함께 한다. FM4U(서울/경기 91.9㎒)는 노홍철이 새로이 합류해 발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한다.

라디오 DJ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김태원은 '재미있는 라디오'(평일 오후 8시 30분~10시) 후속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낙점됐다. '명언 제조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독특하면서도 따뜻한 입담으로 늦은 퇴근길에 편안한 진행을 선보일 예정이다.

'별이 빛나는 밤에'(매일 오후 10시 5분~12시)의 25대 '별밤지기'를 맡게 된 강타는 90년대 문화 주체들인 '응답하라'세대들이 가장 그리워하는 H.O.T의 멤버로 3040 청취자들에게 누구보다 반가울 진행자다.

'좋은 주말'(주말 6시 5분~10시)로 신봉선과 호흡을 맞추게 된 이윤석은 음악애호가이자 예능과 시사, 교양 프로그램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만큼 네 시간 생방송 동안 다채로운 매력과 입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출근시간대 청취율 1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FM4U '굿모닝FM'(매일 오전 7시~9시)은 노홍철이 진행을 맡는다. '친한 친구' 이후 5년만의 MBC 라디오 복귀로, 노홍철은 이날 오전 첫 생방송 신고식을 치렀다.

30일 진행된 개편 간담회에서 노홍철, 강타, 김태원, 이윤석 등 새 DJ들이 한 자리에 모려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각오를 밝혔다.

노홍철은 방송을 하고 와서 소감을 말씀 드렸다"라고 말문을 연 뒤"많이 부족한 것 같다. 실감도 덜 난다. 2주 정도 해 봐야 진정한 기분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직 전현무의 흔적이 강하지만 차차 바꿔나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강타는 "'별밤'은 프로그램 이름만 불러봐도 설레는 프로그램"이라며 "학창시절부터 즐겨 듣던 프로그램이라 영광이고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대중과 가깝게 소통했던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 같다. 여러분 얘기 많이 듣고 제 얘기도 많이 하고 소통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 예전보다 더 멋진 '별밤'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김태원은 "제가 배철수 선배님만큼 오래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열심히 하겠다"라며 "퇴근하고 야근하시는 분들과 서로의 걱정을 얘기하고 위로할 수 있는 음악을 틀어 들일 수 있을 것 같다.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감기로 목이 잠긴 김태원은 "감기가 걸려서 첫 방송인데 난감하다"라며 "목소리 잘 다듬어서 무사히 잘 하도록 하겠다"라고도 덧붙였다.


'국민 약골' 이윤석은 2시간 라디오 생방송에 임하는 이색 각오로 눈길을 모았다. 그는 "아내가 한의학 쪽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라디오 중간에 먹을 수 있는 약을 조제하고 있다. 그리고 제작진이 중간중간 당분 보충을 해 준다. 안전장치를 몇겹씩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경규 씨가 최초로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을 시도해 화제가 됐는데 라디오 최초 눕방까지 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DJ의 인맥에서 비롯되는 게스트 또한 라디오의 청취 포인트. 강타는 "'별밤' DJ를 하는 동안 이수만 선생님을 DJ로 모시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라며 "H.O.T 역시 꿈 목록에 포함하겠다. 5명이 다 모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방송에 함께 해 줄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노홍철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출연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른 시각이라 어려울 수도 있지만, 스튜디오든 전화연결이든 어떤 식으로든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전했다.

한편, DJ들은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강타는 " 굉장히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간을 만들어야하지 않을까"라는 각오를 밝히며 "2시간을 들었는데 다양한 음악과 이야기를 들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별밤'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제작진이 일상에서 만나는 노홍철의 모습을 많이 보여달라고 주문하시더라. 대중이 낯설 수 있는, 어쩌면 저 자신도 잘 몰랐던 저의 진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노홍철은 "만약 지각한다면, 처음 지각했을 때 청취자 명의로 1000만원을 기부하겠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주기도 했다.

초대하고픈 게스트에 대해 강타는 같은 소속사 그룹인 엑소, 김태원은 전인권과 배철수, 이윤석은 '복면가왕'에 출연 중인 '우리동네 음악대장'을 꼽았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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