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온라인게임 판도, 바뀔까?'
이런 상황에서 블리자드의 신작 '오버워치'의 출발이 심상치 않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출시 직후부터 기존 온라인게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회사 이름처럼 '블리자드'(눈폭풍)급의 파급 효과라 할 수 있다.
지난 24일 글로벌 동시 출시된 '오버워치'는 첫날부터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점유율에서 11.67%를 차지, 3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25일에는 13.89%로 비율을 더 끌어올렸다. 게임트릭스 기준 200주 연속 1위를 독주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넥슨의 '서든어택', 'FIFA 온라인 3' 등 오랜기간 공고화된 3강 체제를 단번에 깨뜨린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게임은 단연 '리그 오브 레전드'이다. 평균 4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5월 들어서도 23일까지 40.95%로 순항하고 있던 '리그 오브 레전드'는 '오버워치'가 첫 선을 보인 24일 34.08%로 무려 6% 이상 떨어진데 이어 25일에도 33.24%로 조금 더 떨어졌다. 지난 27일에는 올해 들어 최저인 33.5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번주까지 200주 연속 1위를 질주중인데, 가장 강력한 호적수를 만난 셈이다.
반면 '오버워치'와 유사한 장르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였던 '서든어택'은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 15%대의 점유율에서 13%로 떨어졌고 2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하락폭은 '리그 오브 레전드'보다 적은 편이다. 이는 '오버워치'가 슈팅게임이면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와 비슷한 AOS 장르의 느낌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6대6의 팀 기반으로 PC방에 좀 더 특화된 게임이라 점유율에서 좋은 스코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물론 '오버워치'가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높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와 같은 e스포츠 대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꾸준히 신규 챔피언을 출시하고 있다. 넥슨이 서비스 중인 '서든어택'은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업데이트와 캐릭터, 각종 유저 행사들을 열며 유저들이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고 있다. 블리자드는 현재 21개의 캐릭터에 지속적으로 영웅과 맵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 장수게임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e스포츠화도 적극적으로 준비중이다.
어쨌든 고착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온라인게임 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면에선 '오버워치'의 열풍은 긍정적인 신호라 할 수 있다. 기존 게임들의 점유율을 끌어오고 있기도 하지만 신규 유저를 창출하고 있다는 측면에선 상당한 활력소이기도 하다. 게임 전문가들은 "부분유료화인 다른 온라인게임과 달리 개인 이용자들은 4만5000원짜리 패키지를 구매해야 함에도, 초반 출발이 좋은 것은 긍정적이다. 앞으로 PC방 이용료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 또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다양한 이벤트, 유저 친화적인 운영 등이 향후 인기 지속에 필수적"이라며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게임은 플랫폼의 변화에도 불구, 여전히 유저들로부터 인기를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선 온라인게임 시장에 희망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