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옥중화'가 초 여름 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릴 역대급 '사이다 엔딩'으로 시청자들의 체증을 단숨에 내리며 명품 사극의 면모를 과시했다.
죽음의 목전에서 구사일생하게 된 옥녀는 문정왕후의 앞에 서게 됐다. 문정왕후는 옥녀를 향해 "니가 박태수의 임종을 지켰다고 들었다. 모든 정황을 소상히 말해 보거라"라며 진실을 요구했다. 옥녀는 눈물을 터뜨리며 "그 분은 스승이기 이전에 저에게 아버지와 같이 다정한 분이셨다"며 박태수와의 만남부터 시작해 그에게 무예와 학문을 배운 사실, 또 체탐인으로서 함께 임무를 수행하게 된 사실을 털어놓았다.
옥녀가 문정왕후를 향해 박태수의 임종 당시 상황을 이야기 하던 찰나 사태 수습을 위해 대비전을 찾은 윤원형-정난정이 도착했고, 문정왕후는 두 사람을 처소에 들인 후 보란 듯이 옥녀에게 "박태수가 너에게 남긴 말은 없었느냐"고 물었다. 이에 옥녀 역시 윤원형-정난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이 모든 것이 윤원형 대감의 계획된 음모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윤원형 대감하고는 오랜 악연이 있다 했습니다. 해서 저와 함께 임무를 수행한 체탐인에게 박태수 어른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라며 윤원형의 모든 음모를 고발하며 극이 종료됐다.
이 가운데 진세연과 김미숙의 탄탄한 연기력 역시 빛을 발했다. 전광렬과의 인연을 밝히며 오열을 토해내는 진세연의 모습에서는 그 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을 털어놓는 것에 대한 시원함, 스승을 죽였다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는 기쁨, 동시에 사랑했던 스승을 잃은 슬픔 등이 한데 섞인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묻어나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반면 김미숙은 명불허전의 카리스마로 화면을 가득 채웠다. 특히 정준호와 박주미를 향해 "닥치지 못할까"라고 호통치는 장면에서는 한 마리의 암사자같은 여장부의 포스가 폭발,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한편 '옥중화'는 옥에서 태어난 천재 소녀 옥녀와 조선상단의 미스터리 인물 윤태원의 어드벤처 사극으로, 사극 거장 이병훈-최완규 콤비의 2016년 사극 결정판. 매주 토, 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