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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MBC 시사프로그램 '리얼스토리 눈'에서 500회 특집으로 '강남 묻지마 살인사건'을 집중조명했다.
살인 전후 CCTV에 잡힌 김씨는 살인 직후 흉기를 소지한 채 강남거리를 활보해 집으로 갔다. 다음날 출근하기 위해 나온 그의 옷 속에는 여전히 흉기가 있었다. 그의 주변으로 많은 여성들이 지나쳐 갔다.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올 수 있던 상황. 경찰에 잡혀 수사를 받고 나오는 김씨는 "왜 처음 본 여자를 노렸나요"라고 기자들이 묻자 순간 눈빛이 달라졌다. '여성'이 들어간 질문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일주일만에 다시 찾은 범죄현장에서 너무나 담담하게 살인을 재현했다. 심정을 묻는 질문에 "담담합니다. 심정은 뭐 차분합니다"라고 태연스럽게 답했다.
경찰은 기자 브리핑에서 "2년 전에 특정 집단에 소속된 적이 있었는데 여성들이 자기를 견제하고 공격한다는 망상에 빠지게 된 것 같다"며 "자신의 느낌만을 말할 뿐 구체적인 예시를 하지 못하는 것이 피해망상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안타까운 죽음을 당한 피해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지방의 한 호텔에서 일하던 스물셋의 꽃다운 청춘이었다. 그날 새벽 오랜만에 휴무를 받아 강남역에서 친구들과 만나 좋은 시간을 보내다 변을 당했다. 친구들은 "너무나 성실한 친구가 안타깝게 죽었다"며 "어머니가 장례식장에서 한참을 앉아서 울었다는 말을 듣고 너무 가슴 아팠다"고 전했다.
또한 살해되던 날 함께 있던 남자친구는 그녀의 3일장을 모두 치뤘다. 이후 강남역에서 열린 추모식에 술병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현장에 있던 시민은 "본인은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여자친구에게 한잔 따라주고 싶다'며 들고 있더라"라고 전했다.
서울시는 서울의 중심이자 번화가인 강남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 제2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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