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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김지석 '입덕' 방송이었다.
동갑내기인 하석진과 김지석은 알고 지낸 지 오래된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존댓말을 쓴다. MC들이 말을 놓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묻자 김지석은 "정우성과 이정재 선배님이 20년 지기임에도 아직도 존대말을 쓴다고 하시더라. 포스트 정우성 이정재 느낌을 내고 싶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지석은 이날 절친 하석진이 술을 마시면 "소리를 지른다" "도로에 놓인 삼각뿔로 부부젤라를 분다"고 폭로하며 젠틀하고 반듯한 하석진의 반전 모습을 전하기도 했고, 한혜연이 하정우를 좋아한다는 말에 싱크로율 100%인 하정우 성대모사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별한 가족 이름에 대한 뜻으로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지석은 독립운동가였던 김지석의 할아버지는 북경에서부터 내려왔기에 자녀들의 이름을 지명으로 붙이기 시작했다고 사연을 밝히며 친지들이 이름이 김온양, 김장충, 김북경, 김신사라고 소개했다. 자신은 부활절날 태어난 '김부활'이 될 뻔했다고 밝히며 런던에 사는 사촌형의 이름은 '김런던'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김지석은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까칠한 역할을 주로 맡아 시청자에게 냉정한 이미지를 줬다. 거기에 영국 명문대 유학파 출신에 교원자격증까지 있는 연예계 대표 뇌섹남으로 알려져 작품으로 인해 만들어진 이미지를 더욱 굳혀 갔다.
하지만 이날 김지석의 남다른 예능감과 입담은 그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리기 충분했다. 특히 김지석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는 여자를 밝히는 수다쟁이지만 절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이진상 역을 맡아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는 상황. '또 오해영' 속 캐릭터의 매력에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진짜 김지석만의 매력이 더해져 앞으로 그의 팬클럽 '보석상자'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만 보인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