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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MBC 수목극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하 굿미블)'이 대망의 막을 내렸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모티브로, 강렬한 복수극에 감성 멜로를 더한 '굿미블'은 탄탄한 스토리와 굵직한 배우들의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던 매력의 배우, 바로 유인영이다.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유인영을 생각하면 우선 화려한 미모와 도도한 말투가 떠오른다. 하지만 마주한 그녀는 수수한 옷차림, 질끈 묶은 포니 테일 헤어스타일에 조용한 말투까지. 여러 작품에서 숱하게 악녀 캐릭터를 소화했던 사람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저를 기억하기 시작한 드라마에서 부잣집, 악역 캐릭터를 주로 맡았어요. 그런 역할을 맡을 때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고 싶었죠. 진짜 못된 악역, 얄미운 악역, 불쌍한 악역 등 나름의 많은 변화를 줬기 때문에 제가 계속 연기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유인영은 악역에 대한 나름의 사명감을 갖고 연기했고 대중에 '뻔한 악역 연기자'가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유인영은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라며 나름의 연기 고충을 털어 놓기도 했다.
"힘들었죠. 초반에는 소리지르고 화내는 연기가 후련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지나고 보니 힘들었어요. 딱히 이유가 있어 상대를 괴롭히는 게 아니라서 연기 하면서도 화를 내고 짜증 난 상태를 이어 가야 하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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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미지 변신을 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이번 '굿미블' 윤마리를 연기하면서 초반에 밝은 모습을 보여주다가 극 후반부로 가서는 그 모습을 어색해 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저에겐 그 어색함의 갭을 줄였다는 것이 중요했어요. 그 갭을 줄인 게 저에겐 큰 수확인 것 같아요."
본래 자신의 성격과 맡은 역할의 거리감은 있을 지 언정, 시청자와 배우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싶다는 유인영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저는 제가 맡은 캐릭터에 대해 조금씩이라도 끊임없이 변화를 주려고 노력해요. 시청자 여러분들이 그 모습을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으면 해요. 항상 예쁜 모습만 보여드리는 건 원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저에게 커트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하지만 예쁜 모습만 보여줄 수 없죠. 저도 어떤 모습이 예쁘고 잘 어울리는걸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것만 보여드릴 순 없으니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유인영은 캐릭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노력해 다가간다'는 모습으로 비춰지면 좋겠어요."
'굿미블'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강한 캐릭터의 연기를 선보였던 유인영의 색다른 모습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다. 악역을 벗어나 다양한 스타일의 연기를 선보일 유인영을 기대해 본다.[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양지윤 기자, 사진제공=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