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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배' 김민석의 풋풋한 반전 매력에 안방 시청자들이 환호했다.
그의 노래는 배우 이상이었다. 예리한 연예인 판정단 대다수가 아이돌 멤버를 예상할 정도였다. 네티즌 사이에선 로이킴의 이름도 심심찮게 흘러나왔다. 록의 전설, 김경호와 맞붙어 아쉽게 물러났지만, 그의 무대는 훌륭했다. "타고난 성대를 갖고 있는데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미련이 남을 만도 하겠다"는 판정단의 극찬에 김민석은 속마음을 들킨 듯 "으하하" 웃었다. "술 마시고 취하면 노래방으로 간다. 좋은 기회가 와서 한풀이를 한번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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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의 가장 큰 무기는 꾸미거나 길들여지지 않는 '날것'의 매력이다. 기획사에서 찍어낸 '관리형' 스타들과는 분명 다른, 흔치 않은 느낌이다. 풋풋함, 씩씩함이 몸에 배 있다. '서울 메이트'같은 어색한 표준어를 애써 구사하기보다는, '경상도사나이'의 부산 사투리로 할 말을 다한다. 어려운 세월을 온몸으로 버티며 싸워온 청년의 패기가 있다.
가수를 꿈꾸던 그가 배우의 길로 접어든 이유 역시 이 '날것'의 느낌과 맞닿아 있다. '슈스케' 이후 '기획사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지만 행복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한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했으면 모르겠는데 저는 사회생활을 경험한 상태에서 시작하려니 저와는 잘 안 맞더라"라고 털어놨었다. 짜여진 틀을 떠나 자신의 길을 택했다. '닥치고 꽃미남 밴드'로 연기를 처음 시작한 후 본격적인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회 뜨기' 개인기를 할 줄 아는 유일한 20대 배우다. '복면가왕' 준결승에 올라 모두를 속일 만큼 좋은 목소리를 가졌다. 무엇보다 그의 반전 스타덤이 실패와 도전, 시련과 모험의 결과라는 점은 의미있다.
김민석의 SNS 대문, 한줄 글에도 청년의 패기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잘 살 겁니다.' 예언인 듯, 다짐인 듯한 그말대로 2016년 봄, '반전청년' 김민석은 누구보다 잘 살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