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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봉만대 "요즘 김흥국 늪에 빠져...영화 캐스팅 의향"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6-05-20 11:12


김흥국, 봉만대. SBS=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5.16/

[스포츠조선 최보란·이승미 기자] 요새 그렇게 '핫'하다는 라디오 SBS 러브FM '김흥국, 봉만대의 털어야 산다'(이하 '김봉털')의 두 주역을 만나기 위해 SBS 라디오국을 습격한 스포츠조선. 라디오 생방송을 두 시간 앞두고 만난 김흥국과 봉만대에게서는 첫 인사에서부터 유쾌한 기운이 쏟아져 내렸다.

"어이, 봉감독, 오늘 웬일로 정장을 멋지게 빼입었어?", "아우 형님, 오늘 강렬한 빨간 티. 왜 이렇게 멋지세요?" 서로에 대한 덕담도 끊이질 않았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대해 서로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두 사람을 보니, '김봉털'의 뜨거운 인기는 두 사람의 멋진 호흡에서 비롯된 것임을 자연스레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멋진 호흡을 자랑하는 것 만큼이나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그래서 스포츠조선이 야심차게 준비했다. 2016년도 애정 지수 평가 문제지! 봉만대에게는 김흥국 상식 영역을, 김흥국에게는 봉만대 상식 영역을 건넸다. (시험을 마친 후 시험지를 바꿔서 각자 자신의 영역 시험지를 채점했다.) 순식간에 김흥국 상식 평가를 푸는 봉만대와 달리, 김흥국은 "으아~ 내가 아직 이 사람을 잘 몰라~"라고 웃으며 펜을 잡고 한참을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시험 점수는 동점. 지금부터 그들의 애정 척도를 엿볼 수 있는 애정 지수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
봉만대가 푼 '김흥국 상식 영역'

4번 '가끔 흥국 형의 입담과 아재 유머가 부끄러울 때가 있다'는 O.X 퀴즈에 고민 끝에 세모를 선태한 봉만대. 옆에 앉아 '으하하하~'라며 유쾌한 웃음을 짓고 있던 김흥국을 힐끗 보더니 세모의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고 기자도 묻지 않기로 했다. 이어 '김흥국을 영화에 캐스팅 할 의향이 있다'라는 문항에는 거침없이 동그라미를 친 봉만대는 이유를 묻는 기자에게 "형님 연기 굉장히 잘하세요"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김흥국은 특유의 웃음과 함께 "이 친구 참 개념있어. 막 들이대~"라고 자신의 유행어를 방출했다.

봉만대는 김흥국의 첫 인상을 서술하는 질문에서는 '다가가기가 두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너무 다가간 내가 두렵다'고 적었다. 어릴 때부터 TV를 통해 봐왔던 김흥국과의 첫 만남에서는 심하게 긴장한게 사실이지만 이제는 김흥국의 매력에 풍덩 빠져버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두렵다'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김흥국은 과감히 오답 처리를 해 기자들을 웃겼다.

7번 문제에서 자신에게 김흥국의 존재는 'on/off 스위치'라고 답했다."베테랑 답게 들어갈 때와 나올 때를 알고 이끌어 주세요. 뭐랄까. 마치 댐같은 역할도 하세요. 수위를 조절해 주면서도 물이 말라가면 바로 물을 공급해 주시죠. 전 그 물에서 허우적하고 있고요.(웃음)"


김흥국이 푼 '봉만대 상식 영역'

1번 문제부터 막힌 김흥국. "난 이 친구 작품 아직 잘 몰라~ 으아~"라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에이, 자기 이름을 영화 제목으로 쓰는 친구는 아닐꺼야"라며 봉만대 감독의 대표작인 '아티스트 봉만대'를 '봉만대가 연출하지 않은 작품'으로 꼽아 기자들을 쓰러뜨렸다. "에이 제목이 이게 뭐야. 이 영화 잘 안됐을꺼야"라고 말하는 김흥국에게 봉만대는 "그 영화 잘됐어요"라며 1시간 반이 넘게 진행된 인터뷰 시간 중 가장 단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김흥국은 봉만대의 첫인상에 대해 '사실 첫인상은 썩 좋지 않았다. 털감독. 그런데 자주 볼 수록 매력있다'고 기술했다. (김흥국의 답변에 흡족해 하면 정답 처리를 했던 봉만대. 하지만 자신이 푼 '김흥국 상식 영역' 6번 문제를 김흥국이 오답처리 하자 "에잇 그럼 나도!"라며 보복 오답(?)처리를 시전했다.)

봉만대에 대해 잘 알지도 몰랐고, 심지어 첫인상도 그리 좋지 않았다고 고백한 김흥국은 지금은 봉만대와 함께 진행하는 라디오 2시간을 '2시간의 인생'이라고 표현할 만큼 큰 애정을 보였다. 그는 "'우리' 봉감독도 얼른 단독 MC 해야 돼. 영화 프로그램 같은 거. '우리' 봉감독은 진짜 잘 할 거야"라며 봉만대를 지칭할 때마다 '우리'라는 수식어를 빠뜨리지 않았다.

smlee0326@sportschosun.com, ran613@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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