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배선영 백지은 조지영 기자] 드라마는 뭐니뭐니해도 작가의 필력이 드러나는 대본의 힘이 중요하다. 뛰어난 배우가 있어도 좋은 대본이 없으면 무용지물. 반대로 뛰어난 대본이 있어도 이를 제대로 풀지 못하는 배우가 있다면 이 또한 시간 낭비다. 재미있고 신선한 재료인 대본을 배우라는 요리사가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그 맛이 천지 차이가 되는 것. 그렇다면 '연기 신(神)' 박신양은 어떨까. 박신양은 명작을 더 빛나게 만드는 '7성급' 요리사가 맞는지 분석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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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11화에서 정회장과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신에서 원래 대본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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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박신양의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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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파워킹 관련 소송 장면에서 박신양은 사실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연기자문단 윤상원 극작가 겸 연출가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속 박신양의 명장면으로 법정신을 꼽았다. 그는 "박신양의 연기는 척이 아니다. 분위기만 흉내내는 여타 배우들과 달리 진심이 전달된다. 배우가 내적으로 재판에서는 냉정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좋았다. 또 기회를 잡았을 때 확실히 분출하는 것도 몰입도를 높여 주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박신양의 위치 등으로 미루어 봤을 때 커트가 된 이 법정신이 마치 롱테이크의 긴 호흡처럼 느껴지는 것은 박신양의 밀도 있는 호흡 덕분이라고 봤다.
실제 이 장면에서 박신양은 증인이 증언을 할 때, 이미 대본으로는 무수하게 봤을 내용의 이야기를 처음 듣는 사람처럼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력 있는 표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다른 신에서는 감정의 고조를 굳이 숨기지 않고 도발하는 조들호였지만 법정 신에서는 냉정한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3. 박신양의 차기작
내달 1일 20부작의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마무리 하게 되는 박신양은 이미 차기작을 결정한 상태다.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영화 '두 아내'에서는 캄보디아 여행 중 아내가 납치되는 일을 겪고 아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편을 연기할 예정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를 비롯해, '싸인', '바람의 화원', 등 지금껏 익숙해진 박신양의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캐릭터를 창조하게 된다는 점에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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