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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책] 마교수의 성(性)과 몸에 관한 에세이, '인간에 대하여'(마광수, 어문학사)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6-05-09 16:31


[새 책] 마교수의 성(性)과 몸에 관한 에세이, '인간에 대하여'(마광수, 어문학사)


연세대 마광수 교수의 작품은 튄다. 도발적이다. 그의 대표작인 '즐거운 사라'는 외설 시비에 시달렸다. 한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마광수 교수는 1995년에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받았다.

그는 기존 시각으로 보면 평범함을 거부했다. 감추기를 거부했다. 문학을 통해 본능을 드러내보였다. 금지된 성역에의 도전은 창조적 일탈로 인식도 됐다. 그러나 격 떨어지는 일탈행위로도 인식됐다. 무엇이 옳은 판단일까. 그것은 읽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마광수 교수의 신간 '인간에 대하여'는 인간을 몸으로 풀이한 내용이다. 몸을 통해 인간의 허구성, 위선적 통념을 비판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 아니다. 인간은 동물과 다르지 않다. 인간의 역사는 발전하지 않았다." 마광수 교수의 이 같은 주장은 인간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그는 동서양의 수많은 역사서와 철학서를 배경 삼아 논리 벽돌을 한 장 한 장 쌓아 올렸다. 그는 이성과 정신에 기울어 있던 가치 중심을 육체 쪽으로 옮기고, 더 나아가 '몸의 상품화'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한다. "정신이나 지식의 상품화는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몸의 상품화를 부정하는 것은 모순이다. 몸의 상품화는 인간을 정신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인간 해방을 돕는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마광수 교수가 시도하는 '몸 중심의 인간'에 대한 본격 담론에서는 인간과 성(性)에 대한 새로운 생각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도 있을 듯하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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