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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TV보다 인터넷으로 먼저 만나는 방송이 늘고 있다.
이처럼 실시간 소통을 표방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인터넷으로 먼저 공개를 하더라도, 그 이면에 담긴 이야기들을 추가해 본방송에서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인터넷 생방송과 TV 방송 두 가지를 즐길 수 있는 형태의 예능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 방송 포맷을 가져온 대표적인 예능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다. 인터넷 소통 방송의 성공 가능성은 이미 '마리텔'을 통해 증명됐다. 채팅창을 낯설어하던 출연자들도 어느새 적응해 네티즌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방송을 이끈다. 자신의 댓글에 반응하는 연예인의 모습이 방송을 보는 재미를 더욱 증폭시킨다.
오는 5월 방송을 앞두고 있는 '좋아요' 또한 지난 22일 인터넷 생방송을 진행했다. '좋아요'는 스타들이 직접 이벤트형 영상인 '꿀방'을 만들어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프로그램. 영상 추천 수(좋아요)가 높을수록 많은 기부금을 가져가며, 이 기부금은 그 스타가 원하는 좋은 일에 쓸 수 있다.
지상렬, 최여진은 동물전문가 강형욱과 함께 반려견 '50마리'가 살고 있는 최여진의 집에서 방송을 펼쳤다. 이지혜는 서장훈을 '썸남'으로 섭외, 헤어스타일을 변신시켰다. 김가연은 게임 전문 꿀PD로 변신하기도 했다. '식신' 정준하는 싱글족들을 위한 '혼밥' 몰래카메라를 선보였고, '힙합대디' 션은 워킹맘을 위해 4시간 동안 아이들 10명과 혼자 놀아주는 어려운 미션을 수행했다.
JTBC에서 걸그룹 먹방 예능 '잘먹는 소녀들'(가제, 이하 '잘먹소')를 기획 중이다. '잘먹소'는 인터넷과 접목한 실시간 걸그룹 먹방쇼. 걸그룹을 대표하는 멤버들을 한 자리에 모아 일대일 먹방 배틀을 펼치고, 가장 예쁘고 맛있게 잘 먹는 '먹방 요정'을 찾는다
'잘먹소' 또한 방송가에서 주력하고 있는 실시간 소통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인터넷 생방송으로 먼저 네티즌과 만나고, 편집을 거쳐 방송 과정이 본방송에서 공개된다. 먹방 요정들과 실시간 소통, 투표를 통한 참여 등이 네티즌을 잡아당기는 매력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어서옵SHOW' 방송 당시 25일 생일을 앞두고 있던 김종국은 네티즌과 축하인사를 나눌 수 있었고, 이서진은 심심하다는 댓글 반응에 안정환과 팔씨름을 하거나 축구공으로 헤딩을 선보이기도 했다. 휴봇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네티즌도 노홍철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그의 입담에 빠져 흥미를 갖기도 했다.
실시간 소통 방송 뿐만이 아니다. 이미 TV로 방송되기에 앞서 인터넷에서 선공개하는 형식의 웹드라마는 이미 익숙하다. 모바일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기존 안방극장에 비해 스토리가 가볍고, 에피소드 중심으로 구성해 짧은 분량으로도 몰입도를 높였다.
MBC 창사기념 특집드라마 '퐁당퐁당LOVE'는 100% 사전제작으로 만들어진 '웰 메이드' 드라마로 제작초기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웹'에서 일부(1~4회)를 선공개하고 TV를 통해 1부(1~5회)까지 내용을 공개하는 형태를 취해 눈길을 모았다. 이는 본방송 시청률을 저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궁금증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웹 예능을 표방한 '신서유기'는 아예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되고 TV판으로 편집해 후속 반영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플랫폼 형식에 따라 방송 수위를 조절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신효정PD는 "보시면 아시겠지만 TV로 나갈 수 없는 내용이 웹으로 공개되고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취향껏 골라 보시던지 다같이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 인터넷은 하나의 방송 채널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단순히 같은 콘텐츠의 재방송이 아니라, 플랫폼 별로 서로 다른 재미가 충분한 웹드라마와 웹예능. 진정한 원소스 멀티유즈로 골라보는 재미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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