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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를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열한 번째 주인공은 자칭타칭, 한양에서 제일 잘생긴 왈패로 돌아온 '고비드(고수+다비드)' 고수입니다.
"'옥중화' 첫 방송부터 시청률이 너무 잘 나와서 깜짝 놀랐고 너무 기분 좋았어요. 하하. 첫 방송 끝나고 촬영장으로 복귀했는데 현장 분위기도 축제였고 너무 좋아서 인증 사진도 찍어 SNS에 올렸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기뻐할 일만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초심을 잃으면 이 사랑을 유지할 수 없을 것 같았어요. 아차 싶어 SNS 사진을 내리고 초심을 다잡았죠. 겨우 2회가 지나갔을 뿐인데 벌써 이러면 안 될 것 같더라고요(웃음).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다음 회를 준비했어요. 앞으로 남은 48회를 잘 이끌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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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해지고 싶었다는 고수는 SBS '황금의 제국'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소감도 밝혔다. 마치 고향과 같은 드라마, 시청자에게 배우로서 발전을 평가받고 싶었다는 것. 17년간 성장한 배우 고수를, 인간 고수를 보여주고 싶었다.
"데뷔작이 1999년 KBS2 드라마 '광끼'였어요. 한동안 영화를 많이 했는데 그래도 저한테 첫 시작은 드라마죠. 어렸을 때부터 저를 봐왔던, 기억해주시는 시청자에게 인사를 드리고 싶었어요. '어렸던 배우 고수가 이렇게 자랐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배우가 됐습니다'라고요. 언제나 드라마로 돌아와야 한다는 의무감이 들기도 했죠. 영화는 관객이 직접 극장까지 찾아와야 하는데 드라마는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볼 수 있잖아요. 또 일주일에 두 번씩 꼬박꼬박 시청자에게 얼굴도장을 찍는 재미도 있고요. 다시 돌아왔을 때는 좋은 작품, 좋은 연기로 보답하고 싶었고 그게 '옥중화'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영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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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끼'로 시작, '점프' '가문의 영광' '논스톱' '눈으로 말해요' '엄마야 누나야' '피아노' '순수의 시대' '요조숙녀' '남자가 사랑할 때' '그린 로즈'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황금의 제국'까지 고수는 17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다. 훈훈한 외모, 이를 뒷받침하는 연기력으로 '열일'했던 그였지만 솔직하게 흥행 운은 늘 아쉬움을 남겼다. 신인이었던 그를 주연배우로 만들어준 '피아노'가 그의 대표작이자 최고 흥행작이다. 그동안 많은 캐릭터를 연기해왔지만 14년 전 '피아노'의 한재수를 지우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확신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옥중화'가 고수의 인생작, 대표작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이 조성되고 있다.
"과분한 평이죠(웃음). '옥중화'가 인생작, 대표작이 되도록 노력하지만 그게 제 맘대로 될지 모르겠어요. 하하. 14년 전 '피아노'라는 작품을 만났을 때 배운 점이 있어요. '초심자의 행운(beginner"s luck)'이죠. 게임이나 도박에서 초보자가 첫 운으로 돈을 따는 걸 말하는데 그때 제가 딱 그랬어요. 신인인 제가 오직 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했거든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었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는데 이후엔 시행착오가 많았던 것 같아요. 갈증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시청자를 많이 만나고 여러 반응을 듣고 싶었거든요. 그러다 '옥중화'까지 온 것 같아요. 매 작품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이번엔 더욱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피아노' 이후 14년, 또 한 번 찾아온 인생작 '옥중화'를 잘 해내야죠."
<[출장토크②]로 이어집니다>
sypova@sportschosun.com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