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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성유리, 울분 섞인 뜨거운 눈물에 안방극장 '먹먹'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6-05-04 08:36



[스포츠조선 김준석 기자] 배우 성유리의 뜨거운 눈물이 안방극장을 촉촉하게 물들였다.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주성우)'에서 성유리는 도도그룹 바이러스 유출 사건으로 아버지를 잃고, 피해 유족들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비밀스럽고 아픈 과거를 지닌 인물 '오수연' 역으로 분해, 가족의 생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3일 방송에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억척스럽지만 당당하게 지내온 그녀가 현실의 벽에 부딪쳐 본인이 알고 있는 진실을 은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마주하는 장면이 그려졌고, 씁쓸한 결정을 한 자신에 대한 죄책감에 눈시울을 붉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오수연은 발암물질 티나인(T-9)과 관련해 모든 것을 밝혀줄 수 있는 유일한 증인인 강용덕이 누군가가 고의로 낸 교통사고로 죽는 모습을 목격했고, 그 사건에 관한 모든 기억과 더불어 최지혜(이아현 분) 핸드폰 속 도도그룹과 관련된 모든 증거를 지우라는 변일재(정보석 분)의 말에 무거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하지만 아픈 동생을 책임져야 하는 그녀는 결국 그의 지시에 따르게 되었고, "세상 참 그지 같네"라며 글썽이는 모습에서 가슴 저릿한 여운을 선사했다.

특히, 강기탄(강지환 분)과 술 한 잔 나누는 자리에서 "하마터면 회사 잘릴 뻔했는데, 내가 아주 잘 참아서 내 가족을 지켰어. 못 본 척, 못들은 척, 거짓말하고 양심 팔아서 내일도 무사히 출근 할 수 있게 됐다"며 "내 월급이 내 가족 목숨인데, 나 정말 대견하지 않니? 근데 왜 이렇게 기분이 개떡 같니? 내 가족 살리려는 게 나빠? 근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 거냐? 왜 힘든 거냐?"며 서러운 눈물을 터뜨려 그녀가 돈만 밝히는 뻔뻔한 속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드러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성유리는 이번 작품에서 능청스럽고, 허당기 있는 코믹한 모습으로 새로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이날 부조리한 상황에 타협하며 울분을 토하는 섬세한 감정 연기까지 선보이면서 '오수연'이라는 캐릭터에 개연성을 부여, 현실 캐릭터를 완성시키고 있다.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에 처음 도전하는 그녀. 성유리는 극 초반부터 다채로운 모습으로 자신의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기에 그녀가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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