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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토크③]소유진 "안재욱과 멜로신, 일부러 남편 시선 돌려요"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6-04-30 16:03 | 최종수정 2016-05-03 13:54



[스포츠조선 김겨울 기자] "첫째를 낳고, 고민이 컸어요. 엄마 역할도 처음인데, 어떻게 키워야 할지. 엄마로서의 두려움도 큰데, 6~7개월 키우다보니까요. 직업이 있는데, 복귀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요. 첫째 때는 그런 고민 때문에 많이 힘들더라고요. 그것 때문에 둘째는 더 빨리 낳고 싶긴 했어요."

많은 여배우들을 만나봤지만, 고민은 비슷했다. 결혼 후보다, 첫 아이를 낳고나서 과연 여배우로서 복귀할 수 있을까란 고민들. 소유진 역시 마찬가지였다.

"둘째를 낳을 때는 겁도 나지않더라고요. 둘째를 가졌을 때, 초 만드는 자격증도 따고, 꽃꽃이도 열심히 배우고, 사람이 차분해지고,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한 번 잘해보자'란 생각도 들고요. 그러다보니 둘째를 낳고, 100일 정도 지났을 때, '아이가 다섯'을 만난 거여요. 자신감이 생기니까 할 수 있겠더라고요. 아마 첫째를 낳고, 들어왔으면 포기했을 거여요. 이 드라마가 들어온 타이밍이 너무 좋았고, 감사했어요."


슬럼프 이야기도 빼놓지않았다. "모든 배우들이 그런 면이 있죠. 숲을 보지않고, 나무만 보고 욕심을 부리는 거죠. 저도 그랬어요. 제가 밝고 명랑한 역할이 잘 어울렸던 거죠. 계속 그런 역할 위주로 들어오는데, 배우들이 연기 변신이라고 하죠. 해보고 싶은거죠."

이어 "저도 진지한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욕심을 부렸죠. 사람들이 내게 원하는 캐릭터가 있고, 원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한 거죠. 제 자신이요. 그래 놓고, 사람들이 봐주지않는다고 했으니까요"라며 털어놨다.

2000년 SBS '덕이'로 데뷔해 벌써 연기연차 17년차다. "신인 배우들이나 젊은 배우들보면 그런 말 해주고 싶죠. 대중들이 원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요. 나중에 깨달으면 이미 늦어버릴 수 있다는 말, 그런 말 해주고 싶죠."


'아이가 다섯'의 팀 분위기를 물었다. "저희팀 애들 너무 예쁘죠. 진주(임수향),연태(신혜선),상민(성훈) , 태민(안우연)애들도 넘 예쁘고요.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선생님들도 다들 너무 잘해주시고요. 얼마 전에는 (안)재욱 오빠가 후배 연기자 생일도 축하해주고, 아무래도 재욱 오빠가 있어서 극에 중심을 잡아주니까 저는 든든해요."

문득 안재욱과 '닭살' 연애가 남편을 질투나게 하진 않는지 궁금했다. "그런 거 전혀 없어요. 남편이랑 안재욱 씨랑 워낙 친해서요. 그래도 멜로신 나오면 일부러 대사 잘 안들리게 '저 때, 너무 추웠어'이러고, 또 괜히 신경을 딴 데 돌리게 하긴 해요. 하하." 남편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남편은 제게 힘이 돼주죠. 배우로서 힘들 때나 아내나 엄마 역할이 버거울 때 그럴 때 힘이 되는 존재죠. 결혼이란 것을 하면서 참 우리가 또는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가, 실수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만들고요. 그럴 때마다 늘 함께 있어주는 게 남편이죠."


소유진은 부부가 행복하게 사는 데 있어 대화의 중요성을 꼽았다. "대화가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요. 남편이랑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딱히 주제가 있는 게 아닌데요. 요리를 하면서 특히 대화하죠. '뭘 해먹을까'부터 이야기를 하는 거죠. 부부 사이라도 갑자기 대화를 하자고하면 어렵잖아요."


끝으로 '아이가 다섯'의 앞으로 전개를 물었다. 소유진은 "계속 재밌을 거에요. 계속 재밌을 예정이라고 써줘요. 하하. 에피소드들이 재밌어야 하잖아요. 지금 대본을 보면 통통 튀는 에피소드들이 가득해요. 대본이 신나서 제가 더 재밌게 읽는다니까요. 저희 커플 뿐 아니라 다른 커플들 사랑 이야기도 재밌어요"라며 드라마 홍보를 잊지않는다. 그리곤 "드라마 속 대사에도 나오지만, '행복하는 게 노력하다보니까, 노력을 하니까 행복해진다'고요. 사실 주변을 둘러보면 감사할 일 투성이잖아요. 내 인생이 행복하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아야 하는데요. 그게 행복인데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감사하게 살고 싶은 게 중요한 거 같아요"라며 끝을 맺었다. 그리곤 드라마 속에서 보여줬던 손 하트 사진을 남겼다. "저도 나이를 먹었는지 손 하트 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한참 헤맸어요. 하하."


winter@sportsch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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