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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데뷔 23년 차에 슬럼프를 맞은 강호동. 떨어진 예능감을 탓하며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겠다는 그의 고군분투가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여전히 길을 헤매던 강호동은 가장 늦게 일어난 은지원을 만났고 위기감을 느껴 거짓말로 말이 있는 길을 가르쳐줬다. 하지만 그곳은 강호동이 못 보고 지나친 말 동상이 있는 곳. 은지원은 강호동의 도움으로 2등을 차지할 수 있게 됐다. 3등마저 이수근에게 뺏긴 강호동은 꼴찌로 미션을 마쳤다.
강호동의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청두 판다번육기지 관광이 끝나고 저녁 식사를 가진 그는 미션을 너무 완벽하게 마쳐 제작진과 동료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번 저녁 미션은 정답을 다 맞히는 즉시 식사를 할 수 없다는 반전이 있었고 네 명의 요괴들은 어느 때보다 자신감 있게 게임에 임했지만 강호동이 정답을 맞히는 바람에 식사는 그대로 종료되고 만 것. 강호동의 정답으로 나영석 PD는 분량을 걱정했고 굶주린 요괴들은 배고픔을 호소했다.
분명 강호동의 예능감은 예전과 달랐다. '옛날 사람' 특유의 리액션과 개그가 요즘 예능 코드와는 맞지 않는다. 그래서 많이 고전하고 있는 강호동이기도 하고 곳곳에서 고민의 흔적이 드러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신서유기2'에서는 이런 강호동의 떨어진 예능감도 시너지를 발휘하며 예상치 못한 웃음 핵폭탄을 안겼다. 오랫동안 동고동락한 동료와 제작진의 냉정함이 강호동의 숨겨진 역량을 끌어내 주는 것. 떨어진 예능감도 다시 살린 강호동, 쮸빠찌에의 저력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신서유기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