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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①] '굿미블'-'국수의신', 안방극장 '복수'에 물들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4-29 13:5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안방극장이 복수극으로 물들었다.

절대 강자였던 KBS2 수목극 '태양의 후예'가 떠난 뒤 지상파 수목극 시청률 전쟁이 치열해졌다. 호랑이가 떠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SBS '딴따라', KBS2 '마스터-국수의 신'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 특히 '굿바이 미스터 블랙'과 '마스터-국수의 신'은 똑같이 복수극 장르를 표방하며 동일한 시청층을 공략하고 있어 누가 승기를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승기는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먼저 잡았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모티브로, 한 남자의 강렬한 복수극에 감성 멜로를 더한 드라마다. 작품은 '태양의 후예'가 방송되는 동안에는 맥을 추지 못했지만 '태양의 후예' 종영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28일 방송에서 포텐이 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민선재(김강우)에 대한 차지원(이진욱)의 복수가 본격화 됐다. 선우그룹 주주총회에서 민선재의 5년 전 태국 가스 개발건을 폭로하며 궁지에 몰아넣었다. 김스완(문채원) 역시 윤마리(유인영)의 이혼 소송을 보도하며 차지원의 복수에 힘을 보탰다. 이와 함께 멜로 라인도 깊어졌다. 김스완은 자신이 백은도(전국환)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차지원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그러나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깨달은 차지원은 "나랑 같이 가자"고 고백했다.

이처럼 차지원의 짜릿한 복수가 이어지고 멜로도 급물살을 타면서 볼거리가 풍성해졌다. 시청자들의 호응이 이어진 건 당연한 일이다. 시청자들은 '문채원이 이별 통보할 때 괜히 슬프더라', '뻔한데 보게 되는 드라마', '김강우 연기 잘한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시청률도 안정권에 접어 들었다. 이날 방송은 8.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마스터-국수의 신'도 칼을 갈았다. '마스터-국수의 신'은 박인권 화백의 만화 '국수의 신'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안타깝게도 '마스터-국수의 신'은 시청률 면에서 고전하고 있다. 28일 방송된 '마스터-국수의 신'은 6.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7.6%)에 비해 1.1% 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꼴찌 기록이다. 그러나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명배우들이 포진하고 있는 만큼 입소문만 제대로 탄다면 반격에 성공할 수 있다.

극의 중심에 있는 건 역시 조재현이다. 조재현은 소름돋는 악역 연기로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고 있다. 28일 방송된 2회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빛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길도(조재현)이 장인 어른인 고대천(최종원)까지 죽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김길도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라면 살인까지 불사하는 악랄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엔 자신의 앞길에 방해가 될 것 같은 고대천을 제거하고도 일말의 죄책감마저 느끼지 않는 악행을 저질렀다. 그런가 하면 유일한 생존자인 최순석(무명, 천정명)을 찾아 죽이기 위해 이를 가는 충격적인 인간성까지 보여줬다. 이쯤되면 역대급 소시오패스의 탄생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조재현의 하드캐리에 천정명과 이상엽이 힘을 보탰다. 무명(천정명)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김길도에 복수를 다짐했다. 그리고 그의 뒤를 밟기 시작했다. 박태하(이상엽)는 그런 무명을 찾아 보육원에서 도망쳐 마산까지 갔다. 하지만 무명이 복수에 실패했음을 직감하고 아무 것도 묻지 않은채 함께 서울로 돌아왔다. 이런 두 사람의 브로맨스는 극에 또다른 재미를 더했다.

과연 마지막까지 시청자의 마음을 붙드는 복수극은 어떤 작품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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