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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조재현이 극악무도한 악마로 변신, 시청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김길도는 "제가 치면 식당 처음 들어왔을 때 장터국수에 기껏해야 난면 뿐이었어요. 제가 완성한 궁중 꿩 메밀국수 아니었으면 장인어르신 지금도 반죽 장인 못 면하셨어요. 제가 이만큼 만들어 놓은 겁니다"라며 굽히지 않았고 이에 맞선 고대천은 "비단 금침에 잔다고 좋은 꿈 꾸는 거 아니다"고 만류했다.
이에 김길도는 "비단 금침이면 적어도 잠은 편히 잘 수 있습니다. 왜요? 저는 편하면 안 됩니까? 옮겨 심을 겁니다. 더 비옥한 땅에서 더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게"라고 섬뜩한 야욕을 드러냈다.
김길도는 자신이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것들을 용납하지 않았다. 살인을 무서워하지 않았고 죄책감도 없었다. 그저 욕망을 채우기 위해 진격할 뿐이었다. 사람들 앞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올바른, 정직한 국수장이인척 가면을 쓰기도 했다.
조재현은 그야말로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 김길도를 빚어 안방극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연민, 동정 따위 가질 수 없게 세차게 몰아붙였고 그의 소름 끼치는 열연에 시청자는 빠져들었다. 조재현이 만든 김길도에 비하면 '베테랑'의 조태오(유아인), '리멤버'의 남규만(남궁민)은 예고편에 불과한 것. 역대 최고의 악역을 선보인 조재현에게 악마가 보인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KBS2 '국수의 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