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의신'② '태후' 후광 효과, 득일까 독일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4-28 09:44 | 최종수정 2016-04-28 10:0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태양의 후예' 효과는 독일까 득일까.

KBS2 새 수목극 '마스터-국수의 신'이 27일 처음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마스터-국수의 신'은 처음부터 무거운 마음으로 출격했던 작품이다. 바로 2016년 최고의 화제작 '태양의 후예'의 다음 타자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태양의 후예'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썼다. KBS 미니시리즈 중 실로 오랜 만에 시청률 30%를 넘기기도 했고, 해외에서도 신드롬을 몰고 왔다. 주연을 맡은 송혜교와 송중기는 물론 '구원커플'로 애절한 멜로 연기를 선보인 진구와 김지원까지 모두 스타덤에 올랐다. 대본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는 다시 한번 스타 작가의 입지를 공고히 했고 '태양의 후예' 원작을 만든 김원석 작가 역시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는데 성공했다. '태양의 후예'와 1mm만 연관이 있어도 대박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을 정도였다.

그런 화제작의 뒤를 이어받은 만큼 '마스터-국수의 신'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태양의 후예'의 후광 효과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전작의 위용이 너무 대단해 그 그림자를 지우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많았다. 아직 '태양의 후예'와 유시진 대위(송중기)를 완전히 떠나보내지 못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비집고 들어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첫 방송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다. 조재현은 명불허전 신들린 연기 공력을 뽐내며 절대 악인 김길도로 거듭났다. 25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길도는 정말 나쁜놈이다. 악역도 이유가 있고, 동정 같은 것을 받는데 이번 역할은 그렇지 않다"고 밝힌 대로 치 떨리는 악역 연기를 보여줬다. JTBC '하녀들', SBS '육룡이 나르샤'에 연달아 출연하며 '사극 전문 배우' 이미지가 강했던 정유미 역시 그동안의 조신한 이미지에서 탈피, 똑 부러진 보육원 왕언니로 변신했다. 짧은 등장이었지만 확실한 캐릭터 색깔을 보여주며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는 평이다.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마스터-국수의 신'은 7.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물론 '태양의 후예'의 후광을 입었다고 하기엔 실망스러운 성적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경쟁작들이 예상 밖으로 고전하고 있는데다 드라마 주 소비계층인 주부층에서 가장 선호하는 복수극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

과연 '태양의 후예' 효과가 '마스터-국수의 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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