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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의신'① 조재현이 이끌었다, 이젠 천정명 차례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4-28 09:45 | 최종수정 2016-04-28 10:01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천정명의 어깨가 무겁다.

KBS2 새 수목극 '마스터-국수의 신'이 27일 처음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길도(조재현)의 과거가 그려졌다. 가정 폭력으로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김길도는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기본적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시오패스로 성장했다. 특히 조재현은 특유의 날선 연기력으로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데 성공했다. 자신을 마음으로 받아준 유일한 친구마저 아무렇지 않게 죽여버리는 장면은 압권이었다는 평이다.

조재현의 열연에 힘입어 '마스터-국수의 신' 1회는 대체적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시청자들은 '조재현 연기에 심장이 쫄깃해졌다', '명불허전 조재현', '믿고보는 배우', '악역 연기는 정말 최강인듯'이라는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시청률 면에서도 나쁘지 않았다. 이날 방송된 '마스터-국수의 신'은 7.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물론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만들어냈던 전작 '태양의 후예'의 후광 효과라고 하기엔 초라한 성적이다.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지도 않았고, 조재현이 미친 연기력으로 기대치를 한껏 올려놨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반격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

단 천정명의 어깨가 무겁다. 드라마의 운명이 그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 천정명은 '연기의 신' 조재현에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다른 모든 작품도 그렇겠지만 복수극에서는 특히 배우들의 연기 밸런스가 맞는 게 중요하다. 복수극이란 장르 자체가 이미 전개와 결말이 뻔히 보이는 식상한 장르이기 때문에 절대 악과 절대 선의 대결 구도가 팽팽하게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 조재현은 이를 잘 알고 있는 배우이긴 하다. 전작 SBS '펀치'에서도 김래원과의 팽팽한 연기 대결로 극 전반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을 중독의 세계로 인도한 바 있다. 이번 '마스터-국수의 신'에서도 전작에 못지 않은 절대 악인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나머지 몫은 천정명이 해결해야 한다. 비록 데뷔 16년차 베테랑 배우라고는 하지만 천정명은 주로 멜로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다. 복수극이란 장르 자체는 처음이다. 낯설고 생소한 복수극을 어떻게 소화해낼지, 조재현에게 맞설 수 있는 연기를 해낼 수 있을지에 따라 드라마의 운명은 갈리게 됐다.

과연 천정명이 주연 배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자신의 인생작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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