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의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민중의 적', 5월 LG아트센터에서 공연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6-04-26 14:49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새롭게 선보이는 헨리크 입센의 고전 '민중의 적'. 사진제공=LG아트센터

독일 베를린 샤우뷔네 극장의 예술감독으로 '전통을 뒤흔드는 파격의 연출가'로 불리는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돌아온다. 2005년 LG아트센터에서 첫 내한작 '인형의 집-노라', 2010년 남산예술센터에서 '햄릿'을 선보였던 그가 오는 5월 헨리크 입센의 고전 '민중의 적'을 통해 세 번째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26일부터 28일까지 LG아트센터.

오스터마이어가 연출한 '민중의 적'은 2012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후 런던 바비칸센터를 비롯해 미국, 독일, 캐나다 등 세계 유수의 공연장과 주요 페스티벌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1882년 헨리크 입센이 발표한 사회문제극 '민중의 적'을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렸다.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옮겼고, 주인공들의 연령대도 30대로 낮췄다. 젊은 아내와 갓난 아이를 둔 스토크만 박사는 온천 도시로서 이제 막 각광받기 시작한 이 마을의 온천수가 근처 공장 폐수에 의해 오염된 사실을 알고 이를 언론에 폭로하려고 한다. 하지만 시의원인 형 피터는 관광도시로서 받게 될 엄청난 경제적 타격과 이 사업을 추진했던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동생의 폭로를 저지하려 한다. 오염 사실을 처음 알게 됐을 당시에 기사화를 약속했던 신문기자들 역시 외압 때문에 지지를 철회한다. 사면초가에 몰린 스토크만 박사는 직업과 집, 미래를 송두리째 잃게 될 절체절명의 순간 관객들을 향해 외친다.

"진실의 최악의 적은 침묵하는 다수다. 이익을 위해 침묵하는 다수, 진실을 외치는 소수, 누가 민중의 적인가!"

이 장면은 이 연극의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데, 오스터마이어는 여기서 관객들을 토론자로 끌어들인다.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호주 등을 투어하며 관객과 배우들 사이에 열정적인 토론이 펼쳐져 화제가 됐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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