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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나영석 PD의 마수에 걸린 신입생 안재현. 말 그대로 안 웃기는데 이상하게 웃기는 이 '뇌순남'의 정체는 무엇일까.
각자 치명적인 사고를 한 번씩 겪은 다른 멤버들과 달리 안재현은 군필자며, 세금도 잘 내고, 여자 문제도 없었다. 그리고 도박 역시 하지 않는 안재현은 '신서유기2' 최초로 결격사유 없이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깔끔한 배경으로 '신서유기2'에 등장한 안재현은 그야말로 '17차원' 엉뚱, 무식, 허당기를 드러내 시청자의 배꼽을 잡게 했다. 그의 곱쌍한 외모는 페이크, 뽀얀 피부만큼 뽀얀 지식을 방출했다.
여기에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장소를 묻는 질문에는 당당하게 '열정'이라고 받아치는 패기, 프랑스 3대 소설 주인공으로는 '조로'라고 외치는 당당함까지 갖췄다. 춘하추동을 춘하신년으로, 새옹지마를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오비이락)'라고 해석하는 뻔뻔함까지 과시했다. 웃프게도 나머지 세 멤버들과의 이질감은 1도 없었다.
물론 칙칙했던 멤버들을 보는 것보다 눈 호강을 시켜주는, 단연 압도적인 비주얼을 과시한 안재현이다. 안재현이 촬영한 '발카메라'를 미(美)로 승화시켜 나르시시즘을 표현하기도 해 폭소를 유발했다.
특유의 무표정한, 차가운 표정을 일관한 그는 분명 웃기지 않는 상황을 이상한 설정으로 웃기게 만드는 능력을 갖췄다. 슬랩스틱은 물론 개그감까지 없는 안재현이지만 그의 진짜 모습이 시청자에게 새로운 웃음 포인트로 작용한 것. 이승기의 빈자리를 제대로, 넘치게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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