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태후" 송중기 #부상 #키스 #NG #인터뷰 '258일의 피날레'(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6-04-22 23:19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태양의 후예'가 258일의 제작 과정을 담은 풍성한 에필로그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방송에는 배우 제작진 사이의 촬영 비화부터 웃음 터지는 NG, 카메오 열전, 스페셜 MC 신보라가 투입된 인터뷰까지 풍성한 볼거리로 90분이 꽉꽉 채워졌다.

조주연을 가리지 않고 모두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린 드라마인만큼 끝까지 행복하고 화기애애했다. 이날 에필로그편에는 6개월 간의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 메이킹 화면이 공개되면서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였다.

먼저 송중기와 진구의 실제 브로맨스가 눈길을 끌었다. 송중기가 촬영 중 진구 생일을 케이크를 직접 들고 챙기며, 형님의 경례를 깨알같이 받아냈고, 샤워신 카메라 뒤편에서는 돌연 걸그룹 대사 쟁탈전이 벌어졌다. 송중기가 이기면 AOA를 진구가 이기면 씨스타를 넣는 내기에서 진구가 이겨 결국 씨스타가 대사에 들어갔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송중기는 진구에 대해 "진짜 장난꾸러기인데 슛 들어가면 집중력이 대단해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형은 템포 조절을 정말 잘하신다"고 칭찬했다.

송송커플의 촬영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촬영 리허설 장면부터 키스신 메이킹까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송중기는 여심을 강탈한 와인키스를 연습하면서 "기습 키스를 당한 송혜교가 와인병을 갖고 가는 설정을 넣자"며 "진짜 송혜교다"라고 놀리기도.

유시진 대위 못지 않은 송중기의 실제 입담과 농담도 웃음을 유발했다. 송중기와 진구는 송혜교를 뒤에 두고 '호박씨 토크'를 벌이며 "송혜교가 한우를 쏘았다"는 미담을 전하면서 "송혜교가 큰 벤 안에서 소를 키운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촬영장에 웃음을 줬다.

송중기는 인터뷰에서 송혜교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가 송혜교랑 작품을 해? 그것도 연인 설정으로?' 하고 믿기지 않을 때도 있었다"고 캐스팅됐을 때 심경을 전하면서 "촬영 외적으로도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고 배려도 많이 해 주고 진심이 좀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송혜교 또한 "유시진 대위는 송중기 외에 다른 사람이 할 수 없는 역할인 것 같다"고 "최고의 캐스팅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응복 PD는 "송중기는 예쁘장한 여성적 외모지만 연기할 때 눈빛이 남성적이다. 두가지 매력이 다 보이는 것이 유머러스하고 정의감 넘치는 군인 역할에 딱이라고 생각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김시형 촬영감독은 재난 현장 설정의 세트에서 위험했던 촬영을 회상했다. 김 감독은 "안전이 확보가 된 상태였지만 본인들이 돌 틈으로 기어 들어가고 그 위에 돌가루도 뿌리기도 해서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런 열정들이 캐릭터랑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열애설까지 유발했던 두 사람의 키스신 케미 비하인드도 공개됐다. 트럭 키스신에서 두 사람은 키스 동선 리허설을 이응복 PD 바로 앞에서 맞춰보는 모습. 달달한 화면과 달리 실제 촬영에서는 각도를 바꿔 수 번을 촬영을 한 뒤라서 "엄마에게 물어봐야한다"는 송중기 대사를 빗대 송혜교가 "엄마한테 아직도 안물어봤어요?"라고 응수하는 모습.

송중기가 끝까지 감추고 싶어했던 부상신도 공개됐다. 14화 주차장에서 자동차 액션신을 찍다가 팔과 다리에 큰 부상을 입은 송중기는 그 이후 촬영에서 배우들과 제작진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 아픈 몸으로도 촬영에 임했다.

이응복 PD는 "송중기는 모든 액션을 대역없이 본인이 직접 하고 싶어했다. 너무 열심히 하는 모습에 다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14회 촬영 때 사고가 났다"며 "이후 찍은 12회 아구스 저택 액션신은 송중기가 다친 이후에 찍었는데 정말 대단했다. 잘 걷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그걸 해내더라"라고 탄복했다.

이에대해 송중기는 "다쳐서 정말 죄송했다. 액션신에서 제가 부족한 걸 알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감독님은 조마조마하셨던 것 같다"며 "그런데도 슛 들어가면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송혜교 누나에게 전화가 왔더라. 제 성격을 아시니까 '너가 자책하고 힘들어할 걸 아는데 그러지 말라'고 위로해 주시더라"라고 덧붙였다.

송혜교도 송중기의 부상에 놀랐던 마음을 전했다. 송혜교는 "본인도 얼마나 놀랐겠나. 촬영할 수 있는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다쳤으니까. 다행히 뒤에 유시진 대위가 사라지고 강모연 혼자 힘들어하는 신의 분량이 많이 남아있어서 그걸 먼저 찍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악천후에 고생했던 촬영팀의 수난도 공개됐다. 계속되는 그리스 폭우와 강풍에 준비해둔 세트가 망가지거나 이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촬영 장비가 많아 비행기로 1시간 거리를 촬영팀은 20시간씩 배를 타고 이동해 촬영했다.

258일의 대장정을 성공리에 끝마친 '태양의 후예'는 16회를 끝으로 TV앞을 지켜준 안방 시청자들에게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이제는 아쉽지만 '태양의 후예'를 놓아주어야 할 때. 하지만 실망은 금물이다. KBS는 2017년 '태양의 후예' 작가 배우 제작진이 다시 뭉치는 기획을 내놨다.

또 한번의 '태양의 후예'급 신드롬을 일으킬 드라마를 기대해 본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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