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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계의 대표기업 '엔씨소프트'가 변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의 개발 사업에서 모바일게임의 비중을 서서히 늘리고 있고, 웹툰, SNS 등으로 젊은 세대에 코드를 맞춰 나가고 있다.
다른 기업 보다 늦어진 모바일 시장 진입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과의 협업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있다. 무엇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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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경쟁이 심화되면서 IP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씨소프트가 느긋할 수 있는 것도 보유하고 있는 핵심 IP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 성과가 없음에도 엔씨소프트의 기술력과 IP의 가능성으로 인해 결과물에 높은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조만간 서비스를 앞둔 '헌터스 어드벤처'는 엔씨소프트의 중국 파트너인 텐센트에서 서비스했던 게임으로 일각에서는 '2년 전 게임'이고 '지금 나오기에 늦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모바일 경험이 부족한 엔씨소프트가 사업을 경험하고 앞으로의 타이틀을 준비할 수 있는 게임으로 생각할 수 있다.
지금의 넥슨도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서기 위해 약 2년여 간 모바일사업에서 많은 경험을 했는데, 엔씨소프트도 다양한 모바일 사업과 경험을 통해 향후 자체 개발 모바일게임의 서비스에 보다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으로 볼 수 있다.
최근의 엔씨소프트는 SNS를 통해 10~20대의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에 엔씨소프트와 관련된 내용이 아닌 게임시장이나 IT 이슈에 대해 언급하면서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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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를 위한 매개체로 웹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헌터스 어드벤처는 네이버와 함께 웹툰을 정기적으로 노출하고 있고 블로그를 통해 강풀, 호민 등의 작가들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윤태호 작가와 협업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준 바 있다.
야구단 엔씨 다이노스도 엔씨소프트의 기업 이미지 변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게임사다 보니 남성 중심의 인지도와 기업 이미지가 쌓여있기 마련인데, 다이노스를 통해 젊은 여성들이 엔씨소프트의 존재를 알아갔고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이미지의 범위가 넓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회적으로 게임과 게임기업들은 부정적 이미지가 적지 않은데, 엔씨소프트는 엔씨 다이노스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고 사회에 긍정적 가치를 전파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모바일게임'과 '온라인게임'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여전히 성공이 쉽지 않다고 하는 온라인게임이지만 엔씨소프트에서 온라인게임을 뺄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MMORPG 명가'의 이미지도 엔씨소프트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만큼 온라인게임 개발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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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모바일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엔트리브를 사내 스튜디오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체 라인업 강화에 힘쓰고 엔씨가 보유한 IP들의 모바일게임화도 진행 중이다. 과거 온라인게임 개발과 같이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 중 하나이지만 최근 분위기가 모바일게임도 숫자 보다는 단일 타이틀에 맞춰져 엔씨소프트가 조금은 쉽게 시장에 적응할 수 있는 분위기다.
모바일 사업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엔씨소프트에 성공 보다 실패나 아쉬움이 먼저 언급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변화를 위해 필요한 과정이며 현재의 넷마블, 넥슨 등의 기업들이 처음부터 모바일에서 성공한 것이 아니었음을 인지해야 한다.
확실한 것은 엔씨소프트가 변화를 선택했고 이를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앞으로 1~2년 이후에나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낼 수 있기에 힘겨운 중간 과정이지만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필요가 있다.
최호경 게임 전문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