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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김구라(46),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는 바로 '원석발굴'이다.
"아무래도 '라디오스타'를 통해 많이 발굴하긴 했죠. 아무래도 프로그램 자체가 그런 성격이죠. 근데 '라디오스타' 분위기는 저 뿐아니라 종신이 국진이 형 규현이 없으면 안 되는 거거든요. 그건 넷이서 만들어가는 분위기고 또 CG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단순히 저와 관계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더 잘 아실겁니다."
단순히 추천하는 것으로 그치는게 아니다. 프로그램 맞춤형 추천까지 섬세하게 고려해 추천하기에 사람을 보는 김구라의 판별력이 더 놀랍다. '능력자들'에 출연했던 김도균은 '헌집새집'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복면가왕' 가면을 디자인한 황재근 또한 '능력자들'과 '헌집새집' 초기 멤버로 활약했다.
"제가 예전에 남들한테-지금도 그렇지만-'그 사람(김구라) 나오면 프로그램 안해' 이런 경우도 조금씩 겪었거든요. 하지만 또 대부분은 '에이, 그냥 나오라 그래' 그렇게 해준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다시 기회를 잡은거기 때문에. 저 또한 개인적으로 저와 좀 마주하기 불편한 분들이 있어도, 또 프로그램 통해 다른 면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출연자에 대해서 크게 신경은 안 쓰는 편입니다."
어쩌면 김구라로서는 큰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의 추천은 다른 사람에게는 중요한 기회가 됐을 수도 있다. 김구라 본인이 기회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혹여 프로그램에 너무 본인 사람을 끼워넣는다는 인상도 있을 수도 있을 법하다.
그래서인지 김구라는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출연하게 하거나 하지는 않아요. 저랑 좀 불편한 분이 나오셔도 불편하게 하 는거고. 출연자 라인업을 그렇게 신경 쓰지는 않아요"라고 덧붙였다.
어찌됐든 지금의 김구라는 '예능 광부'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반짝이는 예능 원석들을 발굴해 내고 있다. 덕분에 그의 예능 유망주를 감별해 내는 눈도 상당히 높아졌을 듯하다. 요즘 예능계 윤시윤, 안재현, 엄현경, 이수민 등 샛별들이 등장하기도 했던 터. 최근 눈여겨 보는 예능 유망주는 없는지 물었는데,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김흥국, 조영구, 은지원이요. 흥국이형 같은 경우도 프로그램 같이 많이 나오잖아요. 조영규 씨도 요즘 '호박씨', '마리텔' 같이 많이 했고. 은지원도 같이 해보니까 재밌더라고요. 잘 맞던걸요. 예능 유망주라고 해서 꼭 새 인물만 있다기보다는, 예전부터 해 온 분들이라고 같이 하면 재밌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재미있는 분들은 그 성향이 또 어디가지 않고, 언제든 재미있게 할 수 있으니까요.(웃음)"
김구라와 인터뷰를 한 뒤 며칠 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 김흥국이 등장해 '예능 치트기'로 주목받는가 하면, 은지원도 '신서유기2'와 더불어 또 한 번 웃음을 안기고 있다. 그의 눈썰미가 우연만은 아닌 듯 싶다.
ran613@sportschosun.com,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