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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초유의 편성 분쟁…'질투의 화신' 쟁점 셋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4-21 15:59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질투의 화신' SBS·제작사 VS. KBS. 이미 끝난 싸움에 뒤끝만 긴건지, 아니면 조금이라도 변화의 여지가 남은걸까.

공효진 조정석 주연의 '질투의 화신'을 두고 방송사간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제작사와 SBS는 이미 편성을 확정했다는 입장인데, KBS는 '상도덕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제작사는 왜 KBS에서 SBS로 향했나.

'질투의 화신'은 SBS에 앞서 KBS와 편성을 논의 중이었다. '질투의 화신'은 배우들의 스케줄과 여러 촬영 여건상 8월 편성을 원하고 있었다. 방송가에서는 '질투의 화신'이 '동네 변호사 조들호'와 '뷰티풀 마인드' 후속으로 KBS2 8월 월화극으로 편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알려진 것과 달리, 이후 tvN '응답하라1988'로 스타덤에 오른 박보검의 차기작 '구르미 그린 달빛'이 KBS2 8월 월화극으로 편성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KBS와 제작사간의 의견에 갈등이 생겼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는 편성 시기가 맞은 SBS로 향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SBS가 '질투의 화신' 8월 수목극 편성을 확정했다고 발표하자, KBS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KBS로서는 확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편성을 아직 논의 중인 상황이었다는 입장. 이와 함께 '함부로 애틋하게' 후속으로 9월 편성을 확정했다고 뒤늦게 발표했다.

주연배우의 부당한 요구가 있었다?

급기야 KBS 관계자를 통해 주연 배우 공효진으로부터 연출자와 촬영 감독 교체 등 부당한 요구가 있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KBS 드라마국 관계자는 한 매체에 "'질투의 화신'이 KBS에 편성될 때 전창근PD가 내정됐다. 하지만 전 PD가 퇴사했고, 공효진은 후임 연출자가 마땅치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출자 외에 촬영 감독 등 주요 제작진을 추천했다. KBS는 내부에 연출, 촬영 감독이 있지만 배우의 요구 조건을 맞춰 가고 있었다"고 밝혔다. 배우의 요구까지 수용하며 편성에 공을 들였는데, 이 같은 상황이 더욱 아쉽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제작사 SM C&C 측은 "배우가 드라마 제작진에게 따로 요구한 것은 없었다"고 밝히며 "외부 감독이 연출을 하는 것을 이야기한 적 없다. 편성이 확정된 SBS 역시 내부 PD가 연출을 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변화의 여지는 있나?

KBS는 '질투의 화신'을 다시 가져오겠다는 입장이다. SBS에 정식 항의하는 등 대응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방송사와 계속 협업을 해야 하는 제작사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드라마와 예능 제작을 계속해야 하는 SM C&C로서는 지상파 3사 중 하나인 KBS와 향후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제작사와 SBS 이미 원하는 시기에 대해 타협한 상황. KBS가 뒤늦게 9월 편성을 들고 나왔지만, 이미 편성 스케줄이 꽉 찬 상황에서 더 좋은 편성 조건을 내놓기가 어려워 보인다. 이미 한 발 늦은데다 조건이 바뀌지 않는다면 '질투의 화신'이 다시 돌아가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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