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미홈', '러브하우스' 10년…집방의 진화를 외치다(종합)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6-04-21 12:17


이천희. 소진, 김용만.이태란이 21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에서 열린 케이블 채널 tvN의 홈 메이크오버쇼 '렛미홈'의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렛미홈'은 '공간이 바뀌면 가족이 변한다'는 모토 하에 가족의 개성에 맞게 공간을 변화시켜 화목한 가정을 도모한다는 프로그램으로
김용만, 이태란, 이천희, 걸스데이 소진 등 네명의 MC와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리 수납 전문가, 가족 상담사까지 8명의 전문가가 집 때문에 고민인 가족들을 찾아간다.
영등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4,21/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러브하우스'는 잊어라! 새 집방 예능 '렛미홈'이 진화된 집방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오는 22일 오후 11시 첫 방송되는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렛미홈'은 '공간이 바뀌면 가족도 변한다'는 모토 하에 가족의 개성에 맞게 공간을 변화시켜 화목한 가정을 도모하는 가족을 위한 홈 메이크오버쇼. 불편한 집 구조를 해결하지 못해 일상이 힘든 가족, 하루 종일 대화 한 번 없는 삭막한 집안, 노부모들이 황혼 육아에 나서면서 전쟁터로 변한 집안 등 집 때문에 고민인 가족들의 신청을 받아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프로젝트다.

언뜻 가족의 사연을 받아 집을 고쳐주던 MBC '러브하우스'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성격이 사뭇 다르다. '러브하우스'가 어려운 환경을 쾌적하게 바꾸는데 의미를 뒀다면, '렛미홈'은 공간에 대한 생각을 바꿔보자는 메시지를 중시한다. 인테리어 보다는 공간 활용에 집중한다는 점은 현존하는 집방 예능 프로그램들과도 차별화되는 포인트다'내 방의 품격'이나 '헌집새집'이 집을 꾸미는데 얼마를 들였는지, 어떠 식으로 꾸몄는지 노하우 중심이라면, '렛미홈'은 집이라는 공간의 활용 방식과 관리법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박현우 PD는 21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전문가들이 집에 대한 솔루션을 주셔서 고쳐주시는 것까지 다룬다"라면서 "셀프 인테리어 팁이 많지는 않다. 예를 들어 음식이 어떤 건 따라할 수 있고, 어떤 건 전문가들이 해준 것을 진짜 맛있겠다 하면서 보시는 것도 있다. 후자에 가깝다. 전문가들이 노하우를 가지고 신청자들을 도와주는 형식으로 하고 있다"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박PD는 앞서 스포츠조선에 "주변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예를 들며 가족이 사는 공간에 대한 생각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는 개념에 집중한다. 리퀘스트적인 부분 보다는 공간 활용에 대한 코드를 가지고 간다"라며 "요즘 아파트도 다 구조가 똑같지 않나. 거실, 안방, 화장실. 좀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용만, 이태란, 이천희, 걸스데이 소진 등 총 4명이 MC로 나서게 되며 인테리어 디자이너에서 정리수납 전문가, 가족상담사까지 총 4명의 전문가가 홈 마스터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김용만은 신청 가족들의 이야기에 누구보다도 귀기울여주고 공감해 줄 적임자. 남다른 인테리어 감각으로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을 선보일 이태란, 경력 14년 차의 목수로 준전무가의 분위기를 발산하는 이천희,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기 위해 인테리어 초보이자 MC 초보로 활약할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 걸스데이 소진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박 PD는 "김용만은 일반인과의 소통을 잘하는 분이다. 찾던 중에 김용만을 섭외했다"며 "'렛미홈'은 일반인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튜디오 녹화를 해보니 '역시 돌아오셨구나'라고 느꼈다. 김용만에게 '편하게 하라'고 했다"고 섭외 배경을 밝혔다.


이태란에 대해서는 "SNS를 통해 친구 요청을 드렸는데, 소탈하시고 남편이 만드신 것을 올려놓는 것을 보고 일반인과의 소통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하며 "이천희는 자타공인 인테리어 전문가다. 어렵게 섭외를 했다. 1순위였다. 또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걸그룹 멤버들을 섭외하려고 한다. 소진은 나머지 진행자들 속에서 감초 역할을 한다. MC 조합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렛미홈'의 또 다른 차별점은 집이라는 공간이 가족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명하는 부분이다. 집에 변화를 도모하는 일반인 가족들의 사연을 모집하고, 출연자를 선정해 전문가들과 함께 집을 바꿔나가는 형식이 될 예정. 이를 위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집에서 공간적 불편을 겪고 있는 이들의 신청을 상시 모집 중이다. 층간 소음이 걱정되는 집, 밥 한 끼조차 마주 앉아 먹기 힘든 구조를 가진 집 등 집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가족과 불편한 생활로 홈 메이크오버를 원한다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이천희는 "거실을 꼭 TV보는 곳이 아니라 가족들이 모여서 카페처럼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쓸 수 있지 않나. 안방을 어르신이 안 쓰고 공부방으로 사용할 수 있고, 공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고정관념을 깨는 방송이 될 것 같다. 가족에 맞는 공간의 쓰임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현우PD 또한 "예를 들어 안방을 꼭 안방으로 쓸 필요없다는 것"이라며 "안방을 거실로 쓸 수 있고, 안방을 부모가 아닌 아이들이 쓸 수 있다는 얘기다. 공간 활용에 대한 얘기에 추가적으로 인테리어 얘기가 들어가는 것이지 인테리어 자체에 집중하지 않는다"라고 소개했다. 청소나 수납 등 인테리어로 국한된 것이 아닌 집에 대한 종합적인 얘기를 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집방 예능 봇물 속에 '렛미홈'이 차별화 된 존재감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an613@sportschosun.com / 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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