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쿡가대표' 청두 편이 중국 팀의 더티 플레이로 얼룩졌다.
대표적인 게 바로 캐비아다. 중국 팀이 제대로 된 캐비아를 사용한 반면, 한국팀은 재료가 부족하다며 비교적 저급품인 '럼피쉬 캐비아'를 썼다. 한국 팀은 5성급 호텔이었던 대결 장소에서 레드와인도, 파슬리도 구하지 못했다. 심지어 마요네즈도 없었지만, 중국 셰프가 쓰는 것을 보고 요청해 가까스로 얻었다.
최현석과 최형진은 '중국 향신료를 이용한 창의적인 요리'라는 주제로 중국 셰프들과 대결했지만 패했다. 판정단은 '중국팀 요리가 더 맛있었다'라며 중국 팀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새우와 관자를 공통 재료로 사용했는데, 중국 팀 새우가 크고 싱싱한 반면 한국 팀 새우는 알새우에 가까운 작은 것이었다.
이윽고 도착한 밀가루로 반죽을 만드는 최형진의 모습에 최현석은 탄식했다. 중력분이 아닌 과자용 강력분이라는 것. 하지만 최형진은 "그냥 해야죠"라며 어려움을 극복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대결 후 통역을 통해 상대 셰프에게 밀가루에 대해 질문했지만, 베니는 "저, 중, 고 3종류 중 지금 있는 건 저와 고 뿐"이라고 뻔뻔하게 답했다. 최형진은 "진짜? 그럼 여긴 딤섬을 어떻게 만드냐"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중국팀 베니는 뜨거운 우유에 녹인 초콜릿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식혔다. 하지만 초콜릿은 단 7분만에 꽁꽁 언 모습으로 꺼내졌다. 한국 셰프들은 "저럴 수가 없다"라며 화를 냈다. 심지어 베니는 이 크림이 너무 딱딱했던 듯 전자레인지에 녹이기 까지 했다. 대결 후 제작진이 열어본 아이스박스에는 사용됐던 그릇과 똑같은 그릇이 숨겨져있었다.
하지만 베니는 "15분만에 요리해보긴 처음이다. 너무 힘들었다"라며 땀을 훔쳤다. 한국 셰프들은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지만, 이미 누전으로 대결이 한차례 늦춰진데다 이쪽에서 방송을 청한 만큼 항의를 하지 못했다.
판정단 역시 밀가루 문제는 외면하고 "피를 일부러 딱딱하게 하고 싶었나, 바삭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세득은 노골적으로 짜증스러워했지만, 최형진은 "본의 아니게 그렇게 만들어졌다"라며 웃어보였다.
하지만 이날 승리는 놀랍게도 한국팀에게 돌아갔다. 판정단은 "중국팀 요리에선 초콜릿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라며 최형진에게 4표를 던졌다. 한국 셰프들은 놀라 제대로 기뻐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전 승리만으로는 덮을 수 없는 아쉬움이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