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태후'부터 열애설까지"…솔직해서 더 예쁜 송혜교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4-20 17:59 | 최종수정 2016-04-20 18:0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나 너무 행복합니다."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당주동에 위치한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김은숙·김원석 극본, 이응복·백상훈 연출)의 송혜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태양의 후예'에서 혜성병원 VIP 담당 교수 강모연을 연기한 송혜교. 한때 "돈에 쫓기는 인생보다는 돈을 쫓는 인생이 낫다"를 신념으로 삼은 강모연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보다 자본의 힘을 믿는 속물 의사처럼 행동했지만 알고 보면 뜨거운 심장을 가진 의사로 활약했다. 투철한 애국심을 가진 유시진(송중기)과 만나면서 인류애를 실천하는 참된 의사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려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날 송혜교는 "드라마가 너무 잘 끝나서 요즘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송중기가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여성팬을 얻은 것 같다. 정말 축하할 일이다. 이 작품은 남자 주인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그 어려운걸 매번 잘 해내줬다"며 "같이 연기하는 나 또한 설렘을 느낄 정도로 잘해줬다. 많은 여성들이 열광해줬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케미가 좋았다고 해주셨는데 그건 나 혼자만의 힘은 아닌 것 같다. 그 상황에서 상대방과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연출자도 그림을 잘 만들어줘서 좋은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나 너무 행복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실제 송혜교는 일찌감치 촬영을 끝내고 시청자의 마음에서 '태양의 후예'를 감상했다고. 이 과정에서 함께 웃고 함께 울었다며 추억을 곱씹었다. "처음엔 시청자도 강모연의 마음을 너무 몰라주더라. '왜 저렇게 튕겨?'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후반에는 강모연이 위험한 남자 때문에 마음을 쓰는 모습이 많이 나와 강모연의 마음을 많이 알아주더라"고 당시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15회에서 터진 눈물 연기에 대해서도 "15회 눈물 연기는,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비교될 것 같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슬픔이 계속 지속되지 않나? 그런데 '태양의 후예'는 유시진(송중기)을 만나면서 힘들어져 감정 잡는게 어려웠다. 고생을 한 것 같다. 거의 생방송처럼 촬영을 하고 있는 드라마 현장에는 죄송하지만 그때 촬영할 때는 '생방 촬영이 더 쉬울 것 같다'라는 생각도 됐다. 개인적으로는 더욱 감정을 끌어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이어 "내 성격을 두고 새침데기, 내숭, 여성스럽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강모연처럼 시원시원하고 남자답다"며 농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평소 정말 털털하다. 말을 너무 선머슴처럼 해서 예쁘게 하라는 소리도 든다. 강모연을 연기하면서 대리만족 했던 것 같다. 상황이 상황이라 밖에서 속시원하게 말할 수 없었던 때가 종종 있었는데 그런 점에 있어서 강모연이 풀어줬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태양의 후예'를 촬영하면서 여러 추억담을 쌓은 송혜교. 특히 사랑에 빠졌던 유시진, 송중기에 대한 남다른 우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송혜교는 "연기할 때 내 연기도 신경써야 하고 감정도 집중해야 했다. 촬영이 끝난 뒤에 우리 역시 시청자의 입장으로 방송을 봤는데 나도 모르게 강모연에 빙의돼 지켜보게 됐던 것 같다. 강모연에 빙의한 여자가 된 것이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송중기를 보면서 '저렇게 매력적이었구나' '이래서 시청자가 좋아하는 구나' 싶었다. 고백 대사는 나 역시 보면서 떨리기도 했다"며 "송중기는 인간적으로 착하고 성실하고 예의바르고 매너좋다. 다들 아는 것과 똑같다. 현장에서 겪은 송중기에게 좋았던 부분은 한결같다는 것이다. 사람이 힘들 때는 짜증도 날 법 한데 송중기는 처음과 끝이 모두 같았던 사람이다. 동생이지만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요즘 보기드문 배우같다. 요즘 후배들 보면 송중기 같지 않은, 반대되는 배우들이 많은데 송중기는 그렇지 ?榜?고 극찬을 쏟아냈다.

그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송중기의 인기에 대해서도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최근 송중기와 함께 '태양의 후예' 홍콩 프로모션을 갔다. 드라마가 방영될 때는 집에서 기사로만 접해 인기를 몰랐는데 직접 현장에 가보니 어마어마했다. 특히 송중기의 인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홍콩에서 교복 입은 여학생들이 '오빠'를 외치며 따라오더라. 순간 엄마의 마음을 갖게 됐다. 함께 했던 배우가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는 모습을 보고 많이 뿌듯했다. 너무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TV를 보면서 제일 설굥 장면은 지진 상황에서 나타난 알파팀이었다. 강모연을 찾는 유시진의 눈빛을 보면서 떨리더라. 실제 촬영 때는 시간차를 두고 촬영해서 몰랐는데 방송에서 그렇게 떨리더라. 물론 '태양의 후예'의 모든 대사는 다 좋았다"고 웃었다.



이렇듯 동료이자 친구였던 송중기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송혜교. 그는 '뉴욕에서 송중기와 송혜교가 다정하게 데이트를 했다'는 목격담에 대해서도 속시원하게 털어놨다. 송혜교는 "'태양의 후예' 촬영을 끝내고 미국 여행을 갔는데 그곳에서 송중기를 만났다. 송중기와 나는 '태양의 후예' 촬영 때부터 식사 자리를 많이 가져다. 정말 많이 만난 동료다. 우연히 뉴욕으로 여행을 갔을 때 송중기를 만났고 그곳에서 함께 밥을 먹었다. 뉴욕이라는 장소 때문에 특별한 시각으로 보는 것 같다. 의외로 뉴욕에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때 패션 위크 때였는데 송중기 말고도 만난 친구가 많다. 송중기를 만났는데 '스캔들 걱정되니 만나지 말자' 하기엔 웃기지 않나?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드라마에서 등장한 커플팔찌 때문에 더 오해하신 것 같은데 솔직히 그때 나는 팔찌가 아니라 머리끈이었다"고 쿨하게 해명했다.


한편,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낸 휴먼 멜로 드라마다. 송혜교를 비롯해 송중기, 진구, 김지원, 강신일, 이승준, 서정연, 온유 등이 가세했고 '상속자들' '신사의 품격'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 작가·'여왕의 교실'의 김원석 작가가 극본을, '연애의 발견' '비밀' '학교2013'의 이응복 PD·'후아유-학교 2015'의 백상훈 PD가 연출을 맡았다. 지난 14일 종영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U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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