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첫방③] '정그린' 혜리는 성덕선을 넘어설 수 있을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4-20 17:09 | 최종수정 2016-04-20 17:16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혜리는 성덕선을 넘어설 수 있을까.

혜리(걸스데이)가 SBS 수목극 '딴따라'를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과연 그는 tvN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을 지워낼 수 있을까.

혜리가 '딴따라'에서 맡은 역할은 '알바 여신' 정그린이다. 정그린은 동생 하늘(강민혁)을 위해 대학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숨가쁘게 살아가는 인물이다. 재기를 꿈꾸는 신석호(지성)를 만난 뒤에는 동생의 매니저가 되기로 마음 먹는다.

정그린 캐릭터 자체는 성덕선과 비슷한 구석이 많다. 그다지 유복하지 않은 가정 형편이지만 동생에 대한 마음만큼은 같하다는 점이 일단 비슷하다.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항상 밝고 씩씩한 성격도 닮은꼴이다. 혜리 스스로도 "성덕선과 정그린이 풍기는 분위기가 많이 비슷할 것 같아서 부담감을 느꼈다"고 고백했을 정도.

그러나 이런 캐릭터의 유사성은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연기력 논란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플러스 요소다. 흔히 배우들은 자신과 비슷한 성격의 캐릭터를 만났을 때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친다고들 얘기한다. 혜리 역시 마찬가지다. 털털하고 가식이 없으며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성덕선에 이어 정그린까지 캐릭터 성격과 혜리 본인의 실제 성격이 상당히 흡사한 만큼 내추럴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 비슷한 캐릭터를 한번 해봤기 때문에 해당 연기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 역시 유리한 점이다. 무엇보다 혜리 본인의 열의가 대단하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에 가려져 있지만 사실 혜리는 악바리 연습벌레 근성을 갖고 있다. 걸스데이 활동 때에도 무대에서 쓰러질지언정 끝까지 노래를 마치는 프로 의식을 발휘한 바 있다. 이처럼 일에 있어 완벽을 기하는 혜리의 성격은 연기를 하는데 있어 큰 힘이 됐다. 화면에 예쁘게 나올 것을 기대하지 않고 캐릭터 자체에 녹아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근성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과연 혜리가 성덕선을 넘어서는 캐릭터로 또 한번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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