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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그라운드의 풍운아' 이천수, 어떻게 이런 아내 만났나요?
심하은은 "이모할머니부터 일본에서 사업을 해서 자연스럽게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됐다"라며, "유학 중 잠깐 한국에 놀러를 왔다가 길거리 캐스팅을 당하게 됐다. 그러고나서 일본에 안 돌아갔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날 이천수와 심하은 부부의 러브스토리가 공개됐다. 심하은은 남편 이천수와의 첫 만남에 대해 "배우 김승현 오빠를 통해 이천수가 있는 자리에 가게 됐다. 그때 남편은 알 없는 안경을 끼고 앉아있었고 다리를 까딱까딱하더라. '그래, 너 이천수인거 아니까 그만해'라는 생각이었다"라고 운을뗐다.
하지만 이천수 이에 대해 "임의탈퇴로 자신이 없었을 때였다. 안경도 약간 가리기 위함이었지, 패션 용도는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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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는 "3월에 결혼식을 잡아놨었다. 그때 훈련을 가야해서 혼자 낑낑 앓고 있는데 아내가 '괜찮아. 결혼식은 나중에 해도 되니까 운동해'라고 하더라. 그래서 결혼식을 취소하고 그날 혼인신고를 했다"라며 아내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하지만 아내 심하은은 "단 한번도 섭섭하다고 생각한 적 없었다. 누구보다도 운동을 하고 싶어했던 걸 알고 있었다"라며, "웨딩드레스에 대한 로망은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게 로망이다"라고 깊은 속내를 밝혀 감동을 안겼다.
심하은은 '트러블 메이커' 남편 이천수와 함께 하는 삶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천수는 "나는 이 상황이 익숙하지만 아내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 미안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심하은은 "내가 바뀌기로 했다. 내가 남편을 지키기로 마음 먹었다"면서 "오빠가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라고 대신 변호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천수의 은퇴에 대해서도 쿨하게 허락한 심하은은 "너무 힘들어하기에 그런 말을 할 줄 알았다"면서 "한 번도 정상인 적이 없었다"는 위트있는 말로 웃어 넘겼다고.
뿐만 아니라 이천수는 과거 아내의 혼전 임신 당시에도 "복귀하기도 전에 임신 소식이 전해지면 안 좋게 말이 나올까봐 걱정이 됐다"면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전혀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심하은은 "출산 당시도 팀 훈련중이라 함께하지 못했다. 어렵게 들어간 팀인데 당연했다. 훈련이 끝나고 바로 달려와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여자로서, 아내로서 섭섭한 상황에서 의연하게 잘 버텨준 이천수의 아내 심하은은 마지막까지도 "우리 남편 잘 봐달라"는 당부를 해 진한 감동을 안겼다.
이천수의 말을 들은 심하은은 눈물을 흘리면서 남편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